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1~10월 기준) e커머스 시장 성장률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2021년까지만 해도 연간 20%에 가깝던 온라인쇼핑 거래액 증가율은 2023년 8.4%, 지난해 1~10월 기준 6.6%로 떨어졌다. 강력한 유료 멤버십과 배송 인프라를 갖춘 e커머스 1위 쿠팡과 2위 네이버쇼핑의 지배력은 더욱 공고해졌다. 생존 위기에 내몰린 3위 이하 e커머스 플랫폼들이 외형 성장에서 수익성 강화로 전략을 바꾸고 있는 배경이다.
지난달 26일 신세계그룹이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의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한 것도 수익성 개선 전략의 일환이란 분석이 나온다. G마켓은 2021년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후 매년 적자를 내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도 최근 이용자 증가세가 둔화하고, 경쟁 e커머스 업체 대비 크게 낮은 객단가를 좀처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양사 간 협업으로 G마켓은 해외 진출, 알리익스프레스는 역직구 확대라는 시너지를 통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오픈마켓 플랫폼 11번가와 컬리는 올해 흑자전환을 기대한다. 11번가 거래액의 90%를 차지하는 오픈마켓 사업은 지난해 3~11월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2024년 3분기 영업손실(146억원)은 전년 동기(325억원) 대비 절반 넘게 줄였다. 11번가는 마케팅 비용을 효율화하고 사옥을 경기 광명으로 이전하며 비용을 축소했다. 최근 다른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보관·포장·배송을 대행해주는 3PL 풀필먼트 사업을 강화하는 등 신사업을 추진했다.
컬리도 지난해 세 분기 연속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를 기록했다. 컬리의 2024년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12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1185억원 대비 89% 개선됐다. 컬리는 마진이 높은 뷰티컬리 사업을 키우고 고정비를 효율화해 적자폭을 줄였다. 컬리는 기업공개(IPO)를 재추진하기 위해 적자 탈출이 절실하다.
올해는 수익성 개선 작업을 본격화한다. SSG닷컴은 물류비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 6월 CJ대한통운에 물류 운영을 맡기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올해는 물류센터까지 CJ대한통운이 전담하는 만큼 물류비 절감폭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온은 재고 부담이 높은 신선식품 사업을 지난해 10월 롯데마트에 넘겼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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