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전국 첫 지반침하 관측망 도입

입력 2025-01-01 17:30   수정 2025-01-01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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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싱크홀(땅 꺼짐) 피해 예방을 위해 올해 전국 최초로 ‘지반 침하 관측망’을 시범 운영한다. 또 지하안전관리 업무를 보강하기 위해 ‘도로혁신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지반 침하 예방 종합 개선대책’을 수립해 시행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대책은 최근 잦은 지반 침하 발생으로 시민 불안이 커지면서 마련됐다. 지난해 8월 연희동 성산로에서 두 명이 중상을 입은 지반 침하 사고가 난 데 이어 종로5가역 인근, 고려대역 인근 등지에서 지반 침하가 잇달아 발생한 바 있다.

이번 대책은 지반 침하 예방에 신기술을 적극 적용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역별 지반 침하 가능성을 평가한 뒤 시설물 우선 정비 필요성을 등급화해 도면화한 자료인 ‘우선정비구역도’를 올해 본격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정비구역도는 작년 말 구축을 완료했으며, 자치구 등 관련 부서에도 관련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반 변동을 거시적인 관점에서 확인할 수 있는 지반 침하 관측망도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지반 내 관측 센서를 설치해 변동량을 실시간 측정하는 체계로, 잠재적 위험을 사전에 인지해 선제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대규모·대심도 굴착공사장과 지하수 유출량이 많은 지역 주변에 우선 설치해 이달 말까지 시범 운영한 뒤 정확성 검증 등을 거쳐 단계적으로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시는 또 도로관리과 내 지하안전관리를 전담하는 도로혁신 TF를 신설하기로 했다. 2027년까지 도로기획관 산하에 도로관리 혁신센터를 구성하고 인력도 충원할 계획이다. 최근 10년간 지반 침하 원인 중 상·하수관로 손상이 가장 큰 비중(64%)을 차지한 점을 고려해 노후 상·하수관로를 집중 정비한다. 현재 서울 시내 30년 이상 노후 관로는 상수관로의 경우 총연장 1만3201㎞ 중 5081㎞(38.5%), 하수관로는 총연장 1만838㎞ 중 6017㎞(55.6%)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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