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차익실현' 매물에 5개월 만에 첫 월간 하락

입력 2025-01-01 20:54   수정 2025-01-01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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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024년 비트코인의 기록적인 상승세가 연말에 흔들리며 지난 해 8월 이후 처음으로 12월에 월간 하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BTCUSD)은 미국 시장에서 3.2% 하락으로 연말을 마무리했다. 이는 역설적으로 미국 투자자들이 트럼프의 대선 승리로 촉발된 랠리로 12월 중순 사상 최고치인 108,315달러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즉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이다.

여기에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약해진 것도 디지털 자산에 대한 수요에 찬물을 끼얹었다. 12월 18일 금리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올해 금리 인하 횟수 전망을 9월 회의 당시 예상했던 4회 대신 2회로 줄였음을 보여줬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12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는 12월 19일 이후로 약 18억달러(2조6,500억원) 의 순유출을 보였다. CME 그룹이 주관하는 비트코인 선물에 대한 미결제 계약은 미국 기관투자자가의 관심을 측정하는 척도로 여겨지는데 12월 최고치에서 약 20% 하락했다.

그럼에도 비트코인은 지난 해 120%의 수익을 거두며 금과 전 세계 주가지수를 앞질렀다.

QCP 캐피탈은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메모에서 "기관들이 자산 배분을 재조정하는 것이 1월에 주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비트코인은 올해부터 미국 대학 기금이 투자 목록에 추가하는 등 채택하는 기관투자가들이 광범위해짐에 따라 자산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따라서 비트코인의 지배력이 강화되고 현물 가격이 안정화될 경우 현재보다는 변동성이 다소 줄어들면서 변동성 역학이 주식에 좀 더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비트코인은 1일 싱가포르 기준 오후 2시 55분에 0.20% 하락한 93,518달러(1억3,763만원)에 거래됐다. 이더와 도지코인 같은 소규모 코인도 소폭 하락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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