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 칩거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새해 첫날 “나라 안팎의 주권침탈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준동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위험하다”며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는 메시지를 냈다.
윤 대통령은 1일 관저 앞에 모여 이틀째 철야 집회를 이어가는 지지자들을 향해 이 같은 내용과 자필 서명이 담긴 인쇄물을 배포했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 구성을 돕는 석동현 변호사에 따르면 해당 인쇄물은 윤 대통령이 직접 서명한 새해 인사 및 지지 감사의 글을 관계 직원을 통해 집회 현장 진행자에게 전달했다.
전날 서울서부지방법원의 체포영장 발부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강제수사와 이후 탄핵심판 심리를 앞둔 윤 대통령이 지지자 결집을 유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인쇄물에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애국시민 여러분”이라고 호명한 뒤 “국가나 당이 주인이 아니라 국민 한 분 한 분이 주인인 자유민주주의는 반드시 승리한다. 우리 더 힘을 내자”고 강조했다.
메시지가 공개되자 집회 현장에선 환호성이 터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지지자들이 메시지를 사진으로 공유하며 전파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인쇄물 배포 직후 조승래 수석대변인 명의 서면브리핑을 통해 “내란 수괴 윤석열이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내란도 모자라 지지자들에게 극단적 충돌을 선동하는 내란 수괴를 속히 체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의 메시지는 여전히 망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내란을 획책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내란을 벌인 것으로 부족해서 지지자들을 선동해 극단적 충돌과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하루빨리 윤석열을 체포해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 그것만이 윤석열의 망상과 광기를 멈춰 세울 길”이라고 덧붙였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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