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고환율 부담…해상운임은 상승기조 지속될 듯

입력 2025-01-01 16:10   수정 2025-01-0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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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 여객기 공급망 문제가 성장 제한 예상
전세계 항공 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을 끝내고 회복세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국내 항공 업계는 불안정한 정세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등 여러 불확실성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글로벌 항공기 제조사인 에어버스는 지난해 내놓은 보고서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상업용 항공기 서비스 시장이 현재 520억달러에서 2043년까지 1290억 달러로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객 항공 교통량은 연평균 4.81% 복합 성장률(CAGR)을 기록하고, 이 기간 약 1만9500대의 신규 항공기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급증한 여객 수요로 항공사들이 호황기를 맞았다. 대한항공은 연결 기준 작년 매출이 17조원을 넘어서 2023년 기록한 16조1118억원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티웨이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도 매출이 늘었다.

문제는 연말부터 여행 소비심리가 위축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대통령 탄핵 등 국내 정세가 불안정한 가운데 달러 강세로 여행객들의 부담도 커졌다. 특히 지난해 12월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업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항공업계와 정책당국 모두 사고 수습과 안전 강화에 집중할 전망이다. 사고 조사가 오랜 기간 진행되는 만큼 당분간 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환율이 지속되는 것도 항공업계에 큰 부담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3분기 기준 순외화부채 33억달러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 기준 달러 부채가 21억4000만달러 있다.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경우 두 회사에서만 500억원이 넘는 외화평가손익 발생한다. 항공기 리스 비중이 큰 LCC에도 부담이 더해지고 있다.

공급망 문제도 여전하다. 전세계 항공사들은 주문한 여객기를 제때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2024년 항공기 인도 추정치는 1254대로 연초 예상치보다 30% 부족하다”며 “심각한 공급망 문제가 2025년까지 항공사 성과에 계속 영향을 미쳐 비용을 증가시키고 성장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해운 -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 연일 오름세
올해 글로벌 해상운임은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 등으로 인해 현재의 높은 운임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최근 한국무역협회가 화주·포워더 등 해운업 종사자 413명을 대상으로 벌인 ‘2025년 글로벌 해상운임 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4.4%가 내년도 해상운임이 상승하거나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운임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은 23.6%에 불과했다.

설문에 답한 화주의 40%는 미주와 유럽, 동남아시아 노선 모두에서 최대 10%의 운임 상승을 예상했다. 30%까지 운임이 오를 수 있다고 답한 화주는 26%, 30% 이상 오를 수 있다는 화주도 5%에 달했다.

글로벌 해상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연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7일 SCFI는 직전 주보다 70.17포인트 오른 2460.34를 기록했다. 2023년 12월 22일(1254.99)과 비교하면 두 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미주 노선을 중심으로 예년보다 빠르게 연말 선적 수요가 증가했고 특히 1월 미국 관세 인상과 미 동부 항만노조 파업 우려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1일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중국산 태양광 웨이퍼와 폴리실리콘에 대한 관세를 50%로 두 배 인상했다. 해운업계에서는 관세 인상에 앞서 중국발 수출 물량이 증가해 부산항 등에서 배를 잡기 어려워진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5월에도 미국 정부가 중국산 주요 전략 품목에 대한 관세 인상을 발표한 뒤 SCFI가 2306(5월 10일)에서 3733(7월 5일)으로 2개월여 만에 62% 뛰었다.

미 동부 항만 파업도 협상 기한이 끝나는 오는 15일 이후 재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임금 인상은 합의가 됐으나 노조 측에서 ‘갠트리 크레인’(컨테이너 운반용 크레인) 도입 등 항만 자동화 계획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선사는 선복 공급이 증가하면서 운임이 하락할 것으로 관측했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올해 신규 선복은 210만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작년 대비 6%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동 상태 장기화와 이에 따른 희망봉 우회로 인한 실질 선복 감소율(4~5%)과 글로벌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율(3.3%)을 고려하면 실질적 선복 증가 효과는 크지 않을 전망도 있다.

김진원 기자
통신 - AI 기업 전환…사업화로 수익창출 박차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올해 인공지능(AI)을 화두로 삼고 있다. 지난해 AI 기업이 되기 위해 기반을 닦았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수익화에 나선다. 특히 기업 간 거래(B2B) 분야에 AI를 접목해 실리를 취한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은 ‘글로벌 AI 컴퍼니’를 목표로 AI 인프라, AI 전환, AI 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하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추진 중이다. 도이치텔레콤, 싱텔,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통신사들과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를 설립하는 한편 앤스로픽, 퍼플렉시티, 람다 등 AI 기업에 투자를 단행했다.

올해는 AI 기업 전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지난달 조직개편을 통해 통신 분야를 담당하는 MNO(무선통신)사업부, B 유선·미디어사업부, 엔터프라이즈사업부와 AI와 관련한 에이닷사업부, GPAA(글로벌 퍼스널 AI 에이전트)사업부, AIX(AI 전환)사업부, AI 데이터센터(DC)사업부 등 7개 사업부 체제로 개편했다.

‘AICT(AI+정보통신기술) 컴퍼니’를 비전으로 내세운 KT는 지난해 대규모 희망퇴직과 자회사 전출을 통해 조직 슬림화를 진행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AI·클라우드·정보기술 분야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도 맺었다. 5년간 2조4000억원을 공동 투자해 한국형 AI 모델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AI 전환 전문기업을 설립하기로 했다.

첫 결과물은 올해 상반기에 나올 GPT-4o 기반 한국형 AI 모델이다. 소규모언어모델(SLM) 파이 3.5 기반의 산업별 특화 제품도 선보인다. 한국어를 기반으로 데이터·법·규제·문화·언어를 국내 실정에 맞게 최적화할 방침이다. 투자 금액 2조4000억원 중 절반은 인프라, 나머지는 한국형 AI 개발 등 연구개발(R&D)에 투입한다.

LG유플러스도 ‘그로스 리딩 AX(AI 전환) 컴퍼니’를 목표로 체질 개선 중이다. 지난달 신설한 ‘AI 에이전트 추진그룹’이 스마트폰, 인터넷TV(IPTV)에서 활용하는 AI 비서 상품 개발을 주도한다. 매년 4000억~5000억원씩 2028년까지 누적 3조원가량을 AI 사업에 투자한다는 목표다.

이승우 기자
인터넷·게임 - 네·카, AI 기술 플랫폼 결합…수익화 나선다
인터넷 업계는 생성 인공지능(AI) 투자의 결실을 기대하고 있다. 그간 쌓아올린 AI 기술 역량을 각종 플랫폼에 결합해 수익화에 나선다.

네이버는 AI를 접목해 e커머스 사업을 적극 확장한다. 올 상반기 중 e커머스 플랫폼인 ‘네이버 플러스스토어’를 별도 앱으로 출시한다. 이 앱 속 AI는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별 상품 추천 이유를 수치화해 알려줄 예정이다. 네이버는 배송 서비스도 세분화한다. 주문 이후 1시간 내외에 배송하는 ‘지금 배송’, 주문 다음 날 오전 도착하는 ‘새벽 배송’, 가구·가전 설치일을 지정하는 ‘희망일 배송’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로켓배송’을 앞세웠던 쿠팡과 시장 격돌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생성 AI를 활용한 검색 서비스인 ‘AI 브리핑’도 네이버가 올 상반기 선보일 신규 서비스다. AI 브리핑은 검색 결과 요약과 출처를 함께 보여주고 관련 콘텐츠도 소개한다. 네이버는 숏폼 서비스인 ‘클립’, 개인방송 스트리밍 서비스인 ‘치지직’, 웹툰 서비스인 ‘네이버웹툰’ 등으로 젊은층이 소구할 만한 콘텐츠들을 확보하고 있다.

카카오도 생성 AI 비서(에이전트) 서비스인 ‘카나나’를 올 1분기에 공개한다. 카카오톡 내 서비스가 아닌 별도 앱으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채널 내에서 AI가 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인 ‘AI 쇼핑메이트’도 지난달 시험을 시작했다. 한국어에 특화한 자체 거대언어모델(LLM)뿐 아니라 이미지·음성 생성모델도 활용해 AI가 이용자 일상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다른 서비스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게임업계에선 다중 스튜디오 체계를 구축한 게임사들이 대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넥슨은 오는 3월 28일 액션 역할수행게임(PRG)인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출시한다.

크래프톤도 같은 날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인 ‘인조이’의 앞서해보기 버전을 내놓는다. 엔씨소프트는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인 ‘아이온2’를 비롯해 총쏘기 게임 ‘LLL’, 전략 게임 ‘택탄’ 등을 올해 출시한다.

이주현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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