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주, 밸류에이션 부담 있지만…중장기 성장성 긍정적"-신한

입력 2025-01-02 07:56   수정 2025-01-02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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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증권은 2025년에도 조선주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주가 급등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고평가 부담은 있지만, 미국·인도 시장의 수요가 더해져 중장기 성장성을 확보했다는 이유에서다. 조선주에 대한 투자의견은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보고서를 내고 이러한 의견을 밝혔다. 이 연구원은 "국내 조선사들은 3년 이상의 풍부한 수주잔고를 확보해 선가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선가도 작년에 이어 호조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했다.

작년 국내 조선사의 신규수주는 358억달러로 2023년 대비 21% 늘었다. 이 연구원은 "올해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가 늘어 작년 수준의 수주가 예상된다"며 "컨테이너선 수주 잔고가 정리되고,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가 늘어 수익성이 제고됐다"고 평가했다.

최근 신조선가 지수는 189.16포인트로 2008년 기록했던 고점 191.58포인트에 바짝 다가섰다. LNG 운반선의 선가가 높아졌고, 그 외 선박의 조선가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연구원은 미국의 LNG 수출 승인이 떨어지면 LNG선 신조선가는 고공행진 할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가운데 한국과 중국의 후판가는 하락하고 있다"며 "인건비 상승폭도 완화했고, 외국인 인력 안착·공정 개선으로 생산성이 개선되고, 비용도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국내 증시는 부진했지만, 조선주는 상승 랠리를 펼쳤다. 이 때문에 조선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3~4배까지 높아져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 연구원은 "중장기 성장이 보장되면 조선주는 더 먼 미래가치를 당겨오게 될 것"이라며 "지금은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부담을 덜어내고, 중장기 성장세를 확인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인도 파트너십에 대한 기대, 미국 존스멉 개정, 군함 및 상선에 대해 협력 파트너로서 한국 조선업의 입지 강화는 중장기 성장 동력"이라며 "조선 시장은 공급자 우위 국면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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