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 국적 마약사범 6명을 처형했다.
1일(현지시간) 사우디 국영 SPA, AFP 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내무부는 날짜를 밝히지 않은 채 해시시(농축 대마)를 사우디에 밀반입한 이란인들의 사형을 담맘에서 집행했다.
중동 최대 마약 시장이 형성된 사우디는 특히 시리아 등지의 친이란 무장세력과 연계된 마약 밀수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우디는 국제사회의 비난에 한때 마약사범 사형 집행을 유예하다가 2022년 11월 재개했다.
사우디는 중국·이란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사형을 집행하는 나라로 알려졌다. AFP는 사우디의 사형 집행이 2022년 170건에서 지난해 최소 338건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처형된 사형수 가운데 외국인이 129명, 마약사범이 117명이라고 전했다.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2022년 언론 인터뷰에서 살인 사건이나 개인이 여러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 외에는 사형을 선고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란 외무부는 이날 자국민 처형이 국제법 위반이라며 사우디 대사를 불러 강력히 항의했다. 각각 이슬람 수니파·시아파 종주국인 사우디와 이란은 종파 갈등과 역내 패권 다툼으로 오래된 앙숙이다. 지난 2016년 사우디가 시아파 성직자를 사형에 처하면서 끊었던 외교 관계를 2023년 3월 중국의 중재로 복원한 바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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