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사진)이 2025년 신년사에서 올해를 글로벌한 연구(Research) 시스템을 구축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 이후 먹거리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상품화하는 데 연구역량을 쏟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2일 회사 신년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신년사를 발표했다. 이 사장은 “올해는 한국, 미국, 아시아, 유럽 등을 잇는 글로벌 연구개발(R&D) 네트워크를 체계적으로 재정비하겠다”며 “최고 수준의 연구 역량을 갖추는 데 집중하고, 나중에 2025년을 돌아볼 때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터닝포인트 역할을 한 해로 기억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SK바이오팜의 목표가 연간 흑자전환이었다면 올해는 세노바메이트 다음으로 상업화 할 제품을 찾고 방사성의약품(RPT), 표적 단백질 분해 치료제(TPD), 세포·유전자치료제(CGT)로 요약되는 3대 신성장동력 육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2020년 미국에 처음 세노바메이트를 출시한 SK바이오팜은 당시 초기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직판 전략을 택했다. 직판망은 초기 관리비가 들더라도 유통하는 제품이 많아질수록 수익성과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직판망을 깔지 않고 해외 유통사와 협력하면 통상 20~30%가량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지난해에는 분기 기준 매출이 처음으로 판관비를 앞서는 성과를 냈다. 올해는 그 직판망에 새로운 제품을 하나 더 얹는 것이 목표다. 업계에 따르면 세노바메이트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중추신경계 질환 의약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RPT, TPD, CGT 연구도 고도화한다. 기존에는 모달리티(치료법) 분야별로 나뉘어 있던 연구개발 조직도 R&D 전략, 기술 소싱 및 분석, 내부 과제 인큐베이션, 전임상으로 이어지는 프로세스 중심 조직으로 올해부터 바꾼다.
이 사장은 “연구의 글로벌화는 글로벌 빅 바이오텍으로 나아가는 길목에서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관문”이라며 “뱀이 상징하는 유연함과 강인한 생명력에 빗대 SK바이오팜도 강인하면서도 유연한 조직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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