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중 쓰러진 견주, 충직한 핏불 탓에 결국 사망…무슨 일?

입력 2025-01-02 11:19   수정 2025-01-0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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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에서 한 견주가 산책 도중 쓰러져 숨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반려견인 맹견 '핏불'이 견주를 도우려던 시민을 공격해 구조할 수 없었고 이 때문에 결국 사망에 이르렀다는 이유에서다.

1일(현지시간) 파히나12·라보스데인테리오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코르도바주에서 지난달 30일 핏불과 산책하던 46세 남성이 갑자기 거리에서 쓰러져 경련을 일으켰다.

당시 거리를 지나가던 30대 남성이 견주를 돕기 위해 다가갔지만 핏불이 거세게 달려들어 손을 물었다. 다른 행인들도 나섰지만 핏불이 견주에게 다가오지 못하도록 달려들어 아무런 조치를 취할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구급차와 경찰이 출동하기만을 기다렸고 구급대원들이 도착했을 땐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고 한다. 핏불은 구급대원들에게도 달려들었다. 경찰이 공포한 3발을 쏘고 나서야 핏불을 제압할 수 있었다.

아르헨티나에선 이 사건을 계기로 맹견을 반려견으로 들여도 되는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핏불 개물림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이어지자 논란은 더 거세게 일었다.

지난해 10월엔 한 견주가 핏불에 물려 사망했고 같은 해 4월에도 산책하던 이웃이 키우는 2마리의 핏불이 달려들면서 전직 경찰이었던 60대 남성이 숨졌다.

이보다 한 달 전인 3월엔 잔디를 깎던 70대 여성이 이웃의 핏불 5마리에 물려 입원했고 결국 사망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정부는 아직 특별한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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