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尹, 끌려 나올지언정 제 발로 나오지 않을 것" 예언

입력 2025-01-02 14:34   수정 2025-01-0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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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관저 앞에서 집회 중인 지지자들을 향해 "저는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는 서면 메시지를 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한 가운데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는데 이같은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예언한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달 25일 '백운기의 정어리TV' 유튜브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언제쯤 조사를 받으러 나올 것 같으냐'는 질문에 "제 느낌에는 조사를 받으러 나오지 않고 끌려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본인 스스로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끌려 나올지언정 절대 내 발로는 나가지 않으려 할 것"이라며 "지지자들한테 메시지를 남기겠다고 나올 것이다"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어 "진짜 빨리 이 사태가 끝났으면 좋겠다. 너무 피곤하다"라며 "내란 수습이 곧 국정안정이지 않나. 너무 불안하니 사람들이 투자도 하지 않고 돈도 안 쓴다. 국가가 이러다 보니 외국에서도 정상적인 국가로 보지 않는다. 국제적 경제적 안정을 위해 이번 사태가 수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수처는 2일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법조계 등에 따르면 공수처는 체포영장 유효기간인 오는 6일까지 이를 집행할 방침이다. 지난달 31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이후 집행 시점·방식을 놓고 경찰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영장이 발부되면 신속하게 집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경우 현직 대통령인 점을 고려해 시기·방식을 고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통령 경호처가 경호를 이유로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막아설 수도 있다. 실제로 경호처는 체포영장이 발부되자 "집행 관련 사항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경호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윤 대통령 변호인인 윤갑근 변호사는 체포영장이 불법·무효라고 지적했다.

공수처는 경호처에 '영장 집행을 가로막으면 직무 유기, 특수공무방해죄 등으로 처벌할 수 있다'는 내용의 경고 공문도 보냈다. 오동운 공수처장도 전날 "체포영장 집행에 응하지 않는 것 자체가 공무집행방해"라고 경고했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을 체포하게 되면 조사를 진행한 다음 서울구치소에 수감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이 내란 수괴·직권남용 혐의와 관련해 세 차례 출석을 요구했지만 불응하자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았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된 것은 헌정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공수처의 강제수사에 직면한 윤 대통령은 새해 첫날 관저 앞에서 집회를 연 지지자들에게 인쇄물을 배포해 감사를 전했다. 인쇄물에는 "나라 안팎의 주권 침탈 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준동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위험하다. 저는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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