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많으세요?" 태도 논란 제작진 결국…"출연자에 사과"

입력 2025-01-02 15:01   수정 2025-01-0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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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에게 무례한 태도를 보여 논란이 불거진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제작진이 결국 사과했다.

MBC '오늘N' 제작진은 2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일 '좋지 아니한가' 코너에서 산골로 귀촌한 할아버님의 일상을 방송했다. 방송 후 이 코너를 제작한 담당 PD의 언행 일부가 부적절했다는 시청자 의견이 많았다"며 "시청자분들께 심려를 끼친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출연자분께 바로 연락해 사과드렸으며 해당 영상은 즉시 수정 조치했다. 이 방송을 보고 불편을 느끼셨을 시청자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재발 방지를 위해 촬영 현장 및 후반 작업 과정에서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문제의 방송에서 '도시피디'라고 불린 한 제작진은 올해 69세라는 주인공을 향해 "그런데 이렇게 장작을 잘 패는 거냐"고 말했고, 그의 눈썹을 가리키면서는 "시골 사는데 눈썹 문신을 했냐"고 짚었다.

또 산골에 집을 3채나 짓고 생활 중인 주인공을 향해 "돈이 좀 있으신가 보다. 돈이 많으세요?"라고 묻는가 하면, 건강을 위해 황토방에서 잔다는 말에도 "저는 잘 안 가는데. 저는 아직 황토방이 좋을 나이는 아니라서"라고 반응했다.

직접 키운 느타리버섯을 챙겨주겠다면서 "서울에서 구경 못 하지 않나. 서울 갈 때 싸주겠다"는 주인공의 말에는 "서울 마트에 다 있다. 뭐가 다른가"라고 받아쳤다. 주인공이 "서울에서 오셨으니 맛있는 닭 한 마리 잡아드리려고 한다"라며 닭을 숯불에 굽자 "저 닭은 치킨만 좋아한다. 튀긴 것만 좋아한다"고 시종일관 퉁명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이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제작진의 태도를 지적하는 글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보기 불쾌했다면서 진정성 있는 사과와 시정 조치를 요구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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