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밖까지 울린 통곡 소리…"화해 못한 거 후회" "행복하길"

입력 2025-01-02 16:33   수정 2025-01-0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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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무안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이 사고 나흘 만에 여객기 참사 현장을 찾았다.

1일 오전 11시 유가족들은 사고 후 처음으로 참사 현장인 무안공항 활주로에 직접 들어가 볼 수 있었다. 유가족들은 신년을 맞아 헌화한 뒤 떡국과 귤 등을 차려 마지막 인사를 올렸다. 취재진은 현장에 동행할 수 없었지만 1㎞ 넘게 떨어진 곳에까지 통곡 소리가 들릴 만큼 유족들의 통곡 소리는 활주로를 가득 메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무안국제공항 계단 난간에는 수백개의 포스트잇이 붙었다.




한 유가족은 동생에게 '후회된다, 화해 못 하고 가서. 늦었지만 보고 싶었다, 많이'라는 뒤늦은 진심을 전했다. 옆에는 '여보 너무 많이 보고 싶어요'라는 애절한 마음이 담긴 포스트잇이 붙어 있었다.

활주로 인근 철조망에서 기장의 형으로 추정되는 자필 편지가 확인됐다.

그는 편지에 "외로이 사투를 벌였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 너는 이미 너무나 훌륭했고, 충분히 잘했으니 이젠 따뜻한 곳에서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앞서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여객기는 지난달 29일 오전 9시 3분쯤 무안국제공항에서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가 로컬라이저와 공항 외벽을 들이받고 폭발했다.

해당 여객기에는 승무원 6명과 승객 175명 등 181명이 탑승해 있었고 179명이 사망했다. 이날까지 희생자 179명에 대한 신원 확인은 마무리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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