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선아트 지분 70% 이상을 중국 사모펀드 DCP캐피털에 16억달러(약 2조3475억원)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손실을 감수하고 2020년 인수 당시 금액 36억달러(약 5조2819억원)보다 낮은 가격에 팔기로 했다. 이번 매각가는 선아트의 작년 시장 가치(30억달러·약 4조4016억원)보다 46%가량 낮다.
선아트는 RT마트 등 브랜드를 운영하는 중국 최대 대형마켓 기업이다. 알리바바의 신선식품 유통을 보조하는 물류 및 저장 네트워크도 운영 중이다. 알리바바는 성명을 내고 “이번 매각은 알리바바그룹이 비핵심 자산을 현금화하고, 이를 통해 핵심 사업 개발에 집중해 주주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이번 매각은 알리바바의 대대적인 사업 구조 개편의 일환이다. 알리바바는 오프라인 사업에서 철수하고 클라우드, 전자상거래 등 온라인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경영 체제 변화도 한몫했다.
알리바바의 직전 최고경영자(CEO)인 대니얼 장은 온라인 쇼핑과 오프라인 점포, 스마트 물류를 결합하는 ‘신유통(New retail)’ 전략을 내세우며 2010년대 말 백화점 체인 인타임, 선아트 등을 인수했다. 그러나 코로나19와 내수 부진, 시장 경쟁 심화로 오프라인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2023년 취임한 에디 우 CEO는 오프라인 사업체들을 매물로 내놓고 클라우드와 온라인 사업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인타임 백화점 사업을 의류 기업 야거얼에 10억달러(약 1조4677억원)에 매각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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