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신원식 안보실장 소환조사

입력 2025-01-02 18:15   수정 2025-01-03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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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군 지휘부 개입 여부를 수사 중인 검찰이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을 불러 조사했다. 신 실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기 직전 국무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등검찰청장)는 이날 오전부터 신 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계엄 관련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신 실장이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으로부터 계엄 관련 언급을 들은 시점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보인다.

신 실장은 국방부 장관 재직 시절인 지난해 3월 말~4월 초 서울 삼청동 안가에서 윤 대통령과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등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조만간 계엄을 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여 전 사령관을 조사하면서 “신 실장이 대통령 회동에서 계엄에 반대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 전 사령관은 신 실장이 김 전 장관과 장소를 옮겨 계엄 논의를 이어가다가 밤늦게까지 고성을 지르며 대립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검찰은 ‘비상계엄 3인방’으로 불린 여인형·이진우·곽종근 전 사령관의 인사 배경도 캐물은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신 실장이 국방부 장관으로 부임한 2023년 10월 직후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하고 각각 방첩사령부·수도방위사령부·특수전사령부 사령관 자리에 올랐다.

여 전 사령관과 이 전 사령관은 내란중요임무종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상태다. 곽 전 사령관도 3일 재판에 넘겨질 전망이다. 신 실장 후임이던 김 전 장관은 계엄군 인사 중 가장 먼저 기소됐다.

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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