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ETN '불기둥'…한 달 수익률 30% 넘어

입력 2025-01-02 18:05   수정 2025-01-03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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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가격이 연일 급등하며 관련 상장지수증권(ETN)의 한 달 최대 수익률이 30%를 웃돌고 있다. 전망은 밝지만 레버리지형 상품이 많은 만큼 가격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따른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상장 ETN 수익률 상위 10위권 중 9개가 천연가스 레버리지 관련 ETN 상품이었다. 수익률 34.76%를 기록한 ‘대신 S&P 2X 천연가스 선물 ETN B’를 필두로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C’ ‘한투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B’ 등이 26.41~33.58% 올랐다. 다만 고점 후 조정 여파로 1위 자리는 ‘미래에셋 2X 미국 테크&반도체 TOP3 ETN’(43.21%)에 내줬다.

천연가스 가격은 최근 2주간 4달러 인근에 두 번이나 도달하는 등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 헨리허브(HH)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지난달 24일과 30일 각각 MMBtu(열량 단위)당 3.95달러, 3.94달러를 기록했다. 천연가스 가격이 4달러에 육박한 것은 2023년 1월 후 처음이다. 지난달 16일(2.7달러)에 비해선 46% 상승했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우크라이나가 유럽과 러시아를 잇는 가스 파이프라인을 차단해 유럽 에너지난 우려가 커졌다”고 말했다. 미국 동부 지역의 강추위 예보도 겹쳤다. 증권가에선 수요 증가로 가격이 최대 6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다만 관련 ETN 대부분이 레버리지 형태인 만큼 투자 유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천연가스는 최근 하루에 8~12% 가격이 치솟고 나면 다음날 5~7% 내리는 패턴을 보여왔다. 관련 상품이 하루 10% 이상 급락하는 경우도 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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