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5종, 美보조금 받는다…최대 7500弗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전기차들이 올해 미국 정부 보조금 대상에 포함됐다. 현대차·기아 모델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지급 명단에 들어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차량 한 대에 최대 7500달러(약 1100만원)를 지원받는 만큼 현대차그룹의 미국시장 공략에 탄력이 붙게 됐다.

2일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현대차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9, 기아 EV6와 EV9,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등 현대차그룹의 5개 전기차종이 전날부터 IRA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됐다. IRA 보조금은 미국에서 제조한 전기차 가운데 배터리와 핵심 광물의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면 최대 7500달러를 세액공제 형태로 제공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부터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공장(HMGMA)에서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9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기아도 지난해 말부터 조지아 공장에서 EV6와 EV9을 제조하고 있다. GV70 전동화 모델은 현대차 앨라배마주 공장에서 출고된다.

현대차그룹 전기차 5종이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돼 전기차 수익성이 그만큼 높아지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소비자에게 보조금 액수만큼 할인해 줬는데, 앞으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1~11월 미국에서 전기차 11만2566대를 판매했다. 전년(9만4340대)보다 19.3% 늘었다.

올해 IRA 보조금을 받는 차종은 10개 브랜드 총 25종이다. 현대차그룹과 혼다(어큐라 포함)를 제외한 나머지는 테슬라, 포드, 캐딜락, 쉐보레, 크라이슬러 등 모두 미국 브랜드다.

변수는 있다. 오는 20일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IRA 보조금을 폐지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세로 통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IRA 보조금을 줄 필요 없다”고 거들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