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G 전세보증 사고 규모 4.2조원

입력 2025-01-02 18:15   수정 2025-01-03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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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입자의 전세보증금을 상습적으로 떼먹은 ‘악성 임대인’이 1177명(법인 포함)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제때 돌려주지 않은 전세금은 1조9000억원에 이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지난해 11월 누적 기준 전세보증 사고액은 총 4조2587억원(1만9083건)이다. 2023년 1~11월(3조9656억원)보다 7.4% 증가해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HUG 안심전세포털에 따르면 이날 기준 ‘상습 채무 불이행자’는 개인 1128명, 법인 49곳이었다. HUG는 2023년 12월 27일부터 악성 임대인의 이름과 나이, 주소 등 신상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HUG가 전세금을 대신 반환하고 청구한 구상 채무가 최근 3년간 2건 이상(2억원 이상)인 임대인이 대상이다.

악성 임대인의 거주지를 살펴보면 경기 부천이 6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 강서구(53명), 인천 미추홀구(48명), 인천 부평구(34명) 순서였다. 평균 연령은 47세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 16억1000만원의 전세금을 제때 돌려주지 않은 셈이다. 최연소 악성 임대인은 서울 강서구에 사는 19세 A씨(5억7000만원)였으며, 경기 파주의 85세 B씨(3억6000만원)가 최고령자였다.

50대(23.2%)와 40대(18.9%) 악성 임대인 비율이 높은 가운데 20~30대 비율이 32%나 됐다. 미반환 보증금 규모가 가장 큰 상습 채무 불이행자는 울산 남구에 사는 51세 C씨였다. 그의 임차보증금 반환채무는 862억원에 달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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