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국 간소화·숙박쿠폰 배포"…국내 관광시장 살린다

입력 2025-01-03 17:16   수정 2025-01-0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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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국내 관광소비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숙박할인 쿠폰 100만개를 풀고, 방한 외국인 출입국 편의성을 높이는 등 침체된 관광시장을 빠르게 회복시킨다는 방침이다. 국내 여행업계는 정부의 방침이 소비 심리 전환에 도움될 것으로 전망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치적 상황으로 방한 여행 매력도 하락과 내국인 여행 심리 침체 등 국내 관광시장의 불안정성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우려에 따라 관광시장의 빠른 회복을 위해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정부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출입국 편의성을 높인다. 정부는 올해 외국인 관광객 1850만명 달성을 목표로 전자여행허가제(K-ETA) 한시 면제 조치를 올해 말까지 1년 연장한다. K-ETA는 무사증(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 국적자가 국내 입국을 위해 현지 출발 전 홈페이지에 정보를 입력하고 입국을 허가받는 제도다. 불법 체류 가능성이 높은 외국인을 사전 차단하는 효과가 있지만 관광객 감소 원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또, 중국·베트남·필리핀·인도네시아·캄보디아·인도 등 6개국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비자 수수료 면제 조치도 올해 말까지 연장된다. 전담 여행사를 통해 모객한 중국 단체 관광객에겐 일정 범위 안에서 무비자 입국 제도 시범 시행을 검토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정부 조치가 방한 관광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치적 상황으로 한때 여행위험 국가로 분류되면서 한국 여행 매력도가 크게 떨어졌다"면서 "출입국 편의성을 높인 이번 조치는 입국 과정의 번거로움을 줄여 여행 수요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국인 대상 지역관광 활성화 방안도 추진된다. 비수도권 지역 대상 최대 3만원 숙박 쿠폰 100만장을 신규 배포한다.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대한민국 숙박세일페스타 등 수년간 진행해온 국내 숙소 할인 혜택은 실제로 해당 기간 국내 숙소 판매율을 올리는 데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놀유니버스 관계자는 "이번 비수도권 숙박쿠폰 100만장 신규 배포할 때에도 국내 여행 소비 심리 전환에 도움이 될 것이라 전망한다"며 "올해도 역시 여러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과 협력을 통해 국내 여행 활성화와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 여행수요를 촉진하기 위해 대국민 여행캠페인을 조기에 집중 지원한다. 정부는 '여행 가는 달'을 기존 6월에서 3월로 앞당긴다.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국내 휴가 활성화와 국내 연수 확대를 적극적으로 독려할 계획이다. 근로자 대상 휴가 지원 사업 규모도 기존 6만5000명에서 15만명으로 두 배 이상 확대한다.

업계 관계자는 "여행경비 부담 완화는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 중요하다"면서도 "국내 여행 수요를 높이기 위해서는 매력적인 관광 콘텐츠 개발이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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