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축구스타 혼다, 펀드 153억엔 조달…“데카콘 키운다”

입력 2025-01-03 13:13   수정 2025-01-03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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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축구 스타’ 혼다 게이스케 전 일본 축구 국가대표가 설립한 펀드 ‘X&KSK’가 153억엔(약 14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완료했다. 지난 3일까지 SBI홀딩스와 산하 은행에서 총 20억엔을 추가 조달했다. 혼다의 펀드는 기업 가치 100억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 ‘데카콘’ 육성에 나선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혼다가 지난해 세운 X&KSK는 펀드 규모 150억엔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앵커 투자자’로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을 맞이한 데 이어 SBI홀딩스와 SBI신세이은행, 시즈오카은행, 노무라홀딩스 등 금융회사를 비롯해 GMO인터넷그룹, 도큐부동산, 아식스 등에서 자금을 모았다. 펀드 운용사와 자본 제휴한 SBI홀딩스가 펀드 운용을 책임지는 무한책임사원(GP)에 들어간다.

혼다 펀드는 창업 초기 시드 단계부터 개발 투자에 적극적인 시리즈A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투자한다. 회사당 3억~5억엔, 25~30개 회사에 투자해 주식 10~15%를 취득하는 것이 목표다. 투자 대상은 일본인이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데카콘 후보인 것이 필수다. 펀드 운용 기간은 10년이다. 운영비를 제외한 투자 한도 중 75%를 초기 투자에 쓰고, 나머지 25%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3개 회사에 각 10억엔 정도를 추가 출자할 예정이다.

혼다의 글로벌 인맥을 살려 해외 진출도 지원한다. 혼다는 할리우드 스타 윌 스미스와 미국에서 세운 드리머스 펀드와 일본 KSK엔젤 펀드에서 투자한 경험이 있다. 혼다는 “데카콘 탄생에 함께 기여할 것”이라며 “SBI만의 강점을 활용해 보다 폭넓은 업종의 투자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타오 요시타카 SBI 회장은 “국내외 풍부한 네트워크를 살려 일본 스타트업의 성장을 가속할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혼다 펀드 등 11곳은 지난해 7월 완전 자율주행을 목표로 삼은 스타트업 ‘튜링’에 총 15억엔을 출자했다. 튜링은 생성 AI 정확도를 높이는 한편 엔지니어 채용 등에 나서기로 했다. 당시 혼다는 “레벨 5 자율주행이 실현되면 데카콘 이상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혼다는 그동안 개인 엔젤투자자로 일본 약 100개 기업에 투자했다. 앞으로 엔젤투자자 활동은 그만두고 펀드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혼다는 니혼게이자이 인터뷰에서 “가장 큰 목적은 투자 후 지원”이라며 “해외 진출로 크게 성장하려는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시장만으로는 데카콘 탄생 확률이 낮다는 진단이다.

데카콘에 대해선 “기업 가치 100억엔 규모 기업 100개보다 1조엔 규모 기업 한 곳을 키우는 것이 신산업 창출 등 측면에서 일본 전체에 대한 경제적 효과가 크다”며 “일본이 경제적으로 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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