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더 저렴하게 구독…'광고형 요금제' 경쟁

입력 2025-01-04 10:00   수정 2025-01-0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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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를 시청하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저렴하게 구독할 수 있는 ‘광고형 요금제(AVOD)’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넷플릭스와 티빙이 너도나도 광고형 요금제를 홍보하는 데 팔을 걷어붙였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를 확보하는 데 광고형 요금제의 역할이 커지고 있어서다. 기업 등으로부터 광고 수입을 확보해 추가 수익원을 발굴하는 효과는 덤이다.
○ 사실상 무료로 푼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은 다음 달 말까지 네이버플러스 유료 멤버십 이용자를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한다. 네이버멤버십을 통해 티빙을 이용한 적 있는 경우 ‘광고형 스탠다드’에 신규 가입 시 첫 달 이용요금은 100원이다. 이후 3개월간 50% 할인을 제공한다. 티빙 관계자는 “최대 4개월간 구독료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티빙은 이달 31일까지 티빙을 구독하거나 구독을 예약하면 모든 이용권을 최대 3개월간 50% 할인가로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광고형 요금제를 첫 달 1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한 데 이어서다.

이 회사가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을 연달아 벌이는 것은 이유가 있다. 넷플릭스가 지난해 11월26일 네이버와 제휴를 맺은 게 결정적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넷플릭스는 이때부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콘텐츠 혜택 중 하나로 광고형 요금제를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월 4900원짜리 네이버플러스 유료 멤버십 사용자는 매월 넷플릭스, 티빙, 네이버웹툰, 네이버시리즈 중 한 가지를 콘텐츠 혜택으로 고를 수 있다. 요즘 온라인 등에서 ‘어느 날 네이버에 오징어게임 시즌2가 들어왔다’는 광고가 노출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티빙 입장에선 이용자 이탈을 막는 게 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빙은 2021년 3월부터 네이버와 제휴를 맺고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혜택 중 하나로 티빙 이용권을 제공해왔다. 이용료 부담 없이 OTT를 즐길 수 있는 방법으로 입소문이 났고, 이용자가 꾸준히 몰렸다는 전언이다.
○ 쏠쏠한 광고형 요금제
광고형 요금제는 콘텐츠를 볼 때 광고를 시청하는 대가로 일반 요금제보다 싼 가격에 판매하는 상품이다. 넷플릭스와 티빙은 각각 월 5500원짜리 광고형 요금제를 운영 중이다. 각사의 기본 요금제(넷플릭스 월 1만3500원, 티빙 9500원)보다 저렴하다.

업계에선 사업자와 이용자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요금제로 통한다. 충성 고객을 끌어모을 수 있고, MAU를 늘리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업계는 전했다. OTT 사업자에겐 또 다른 수입원을 확보할 기회이기도 하다. 각 사업자는 광고형 요금제를 앞세워 디지털 광고 수익 모델을 확장하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이용자들도 반기는 분위기다. 합리적인 가격에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선택권이 넓어졌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1인 다구독 시대에 하나당 1만원이 넘는 OTT 구독료는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많다. 넷플릭스가 2022년 11월 선보인 광고형 요금제는 출시 2년 만인 지난해 11월 기준 전 세계에서 7000만 명이 이용 중이다. 2023년 11월(1500만 명)과 비교하면 1년 새 이용자가 4.6배 넘게 늘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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