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미쳤네" 아이오닉도 제쳤다…불티나게 팔린 차

입력 2025-01-05 14:28   수정 2025-01-0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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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컴팩트 전기차 EV3가 출시 6개월만에 국내 시장에서 국산 전기차 1위를 기록했다. EV3는 기아가 보급형을 목표로 만든 모델로, 저렴한 가격 대비 우수한 성능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불렀다는 분석이다.

5일 기아에 따르면 EV3는 지난해 1만2851대가 팔렸다. 같은 기간 경쟁 차종인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7871대), 기아 레이EV(1만80대)를 제쳤다.

국산 전기차를 통틀어봤을때 현대차 아이오닉5(1만4213대) 다음으로 많이 팔렸다.

EV3 출시 이후 레이EV는 판매량이 줄어들었다. EV3로 수요가 몰리면서 레이EV의 판매량이 줄어든 탓으로 풀이된다. EV3가 판매를 시작하고 한 달 뒤인 8일 레이EV의 판매량은 전달 대비 24.4% 즐어든 923대를 기록했다. 그 뒤로 레이EV는 △9월 774대 △10월 242대 △11월 336대 △12월 173대로 판매량이 계속 줄었다.

중국산 후륜구동 투입으로 수입 전기차 1위를 달리고 있는 테슬라의 모델Y와의 경쟁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1~11월 테슬라 모델Y는 총 1만7671대가 팔렸다. 이는 7~12월 하반기 6개월간 판매된 EV3의 판매량(1만2851대)과 4820대 차이다. 꽤 큰 격차이지만, EV3가 하반기부터 판매됐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테슬라 모델Y에 견줘 경쟁력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EV3의 인기는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가 꼽힌다. 당초 대중 모델인 만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망간·코발트·니켈(MCN) 배터리가 탑재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NCM배터리는 LFP배터리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에너지 밀도가 높아 긴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고 자원 재활용이 용이해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롱레인지 모델 기준 EV3는 1회 충전시 501㎞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전기차 승차감 개선을 위한 다양한 기술도 장착됐다.

EV3는 글로벌에서도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르노의 세닉, 푸조의 시트로엥 등을 제치고 핀란드에서 '2025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영국 유력 자동차 전문 매체 탑기어는 '2024 탑기어 어워즈'에서 '올해의 SUV' 등에 EV3를 선정했다.

다만 올해는 EV3와 같은 차급의 전기 신차가 줄줄이 출시될 예정이어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우선 중국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가 아토3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특히 아토3는 EV3보다 다소 저렴한 가격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르노코리아는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르노 세닉 E-테크를 출시한다. 세닉은 '2024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등 이미 유럽 시장에서 인기를 증명한 모델이다.

GM(제너럴 모터스)은 지난해 미국에서 출시한 소형 전기 SUV 이쿼녹스EV를 올해 판매할 것으로 전망된다. 볼보 또한 EV3와 같은 차급의 소형 전기 SUV EX30을 올해 상반기 내 출시할 것을 전망된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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