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올라탔다" 깜짝 행보에 환호…주가 날아오른 종목 [한경우의 케이스스터디]

입력 2025-01-04 19:26   수정 2025-01-04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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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서 로봇 테마의 열기가 뜨겁다. 글로벌 빅테크와 국내 대기업들의 투자 소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장주 삼성전자도 로봇 테마에 올라탔다. 작년 한국 주식시장을 주도한 조선과 방산 분야에서도 로봇 활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데다, 인공지능(AI)과 직결되는 산업이라는 점에서 올해 주도 테마로 부상도 점쳐지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올해 들어 2거래일 동안 43.21% 급등해 지난 3일 23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새해 첫 거래일인 2일엔 상한가를 치고, 이튿날인 3일에 10.17%가 추가로 올랐다.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한다는 소식이 작년 12월31일 전해지며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를 끌어 올렸다. 삼성전자는 2023년 1월 처음으로 레인보우로보틱스에 590억원을 투자하며 지분 10.2%를 확보했고, 같은해 3월 278억원 추가 투자로 지분율을 14.7%로 늘렸다. 이에 더해 이번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수뇌부가 보유한 지분에 대한 콜옵션(매수청구권)을 일부 행사해 지분율 35%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고,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연결 자회사로 편입하기에 이르렀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국내 최초 이족보행(휴머노이드) 로봇 ‘휴보’를 개발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양팔로봇, 자율이동로봇 분야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며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첨단 휴모노이드 로봇 개발을 지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한종희 대표이사(부회장)이 이끄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직속으로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하고 단장으로 오준호 레인보우로보틱스 대표이사를 세울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로봇 개발에 나서는 행보에 주식시장도 환호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뿐만 아니라 로봇테마 전반적으로 지난 2일 급등세를 보였다. 3일에 상승분을 상당히 반납했는데도 새해들어 2거래일 동안 두산로보틱스는 25.24%, 에스비비테크는 31.94%, 하이젠알앤엠은 30.52%, 유진로봇은 18.27%, 뉴로메카는 7.65% 상승했다.

로봇주가 들썩이는 모습은 작년 12월 말에도 여러 차례 볼 수 있었다.

우선 조선소에서 선박 용접을 할 협동로봇의 수요가 부각되면서 작년 12월24일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뉴로메카가 각각 8.09%와 16.01% 급등했다. HD현대삼호의 협동로봇 입찰에서 덴마크 유니버셜로봇, 뉴로메카,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이 경쟁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이미 HD현대삼호의 조선소에는 50여 대의 협동로봇이 설치돼 있다.

조선과 함께 작년 한국 주식시장을 주도한 방산 분야도 대표적인 로봇 수요 산업 중 하나다. 주요 방산기업인 LIG넥스원은 고스트로보틱스를 인수해 전장용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도 4족보행 로봇을 방산용으로 납품한 경력을 갖고 있다.

작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30일엔 엔비디아의 로봇 분야 진출 소식이 로봇주들의 주가를 들썩이게 했다. AI 테마를 이끌고 있는 엔비디아가 올해 상반기에 휴머노이드 로봇용 소형컴퓨터 ‘젯슨 토르’를 출시할 계획이라는 소식은 로봇주 투자심리를 강하게 자극했다.

테슬라는 작년 12월 휴머노이드로봇 옵티머스의 2세대 모델을 공개했다. 기존 모델보다 무게는 10kg 가벼워졌고 보행속도는 30% 빨라졌다. 테슬라는 옵티머스를 전기차 공장에 투입한 뒤 내년부터 외부 판매용으로 양산할 계획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주식시장의 주도주로 “로봇, 우주, AI 소프트웨어, 전력기기 등과 관련된 종목”을 꼽았다. 그러면서 “공통점은 소프트AI 테마에 포함된 코스닥 종목이라는 점으로, 1월에는 소프트AI와 코스닥 종목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프트AI란 AI를 적용한 서비스나 재화를 공급하는 걸 뜻하며, 로봇도 여기에 포함된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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