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콘크리트 둔덕에 파묻혀 있던 제주항공 사고기 엔진과 꼬리 부분 인양이 마무리되면서 사고 원인 조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3일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대형 크레인을 동원해 로컬라이저(방위각시설) 둔덕에 파묻혀 있던 엔진과 꼬리 부분을 인양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 수거된 엔진은 이번 참사 원인을 규명할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사고 당시 생존 승무원의 "조류 충돌로 한쪽 엔진에서 연기가 난 뒤 폭발했다"는 진술에 따라 사조위는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 흔적과 엔진 고장 여부를 면밀히 조사할 예정이다.
인양된 엔진과 꼬리 부분은 별도의 장소로 옮겨졌으며, 인양된 사고기 꼬리 부분에서 '혈흔'이 발견돼 국토교통부가 정밀 조사에 들어갔다. 혈흔의 주인이 탑승자인지, 조류 등 동물인지 면밀히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사조위는 이날 유가족들에게 투명하고 명확한 사고 조사를 약속했다.
이승열 사조위 조사단장은 유가족 대상 브리핑에서 "유족과 국민들에게 한 점의 의혹이 없도록 철저히 사고원인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고 조사 12단계 중 현재 4단계(조사단 구성·운영)"라면서 "사고기 잔해 및 데이터 분석·시험 등을 거쳐 조사 결과를 최종 공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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