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이 ‘2025년 범(汎)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재도약을 다짐했다. 내수 부진과 탄핵 정국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금융권이 앞장서 위기를 타개한다는 구상이다. 경제·금융당국 수장과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금융이 ‘경제 방파제로서의 역할’을 굳건히 하도록 하고 상생금융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일부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최 권한대행은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이 대독한 신년사를 통해 “정부는 비상한 각오로 우리 경제·금융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며 “금융권도 충당금 확충 등 위기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국가·산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투자를 결정하는 등 시장 상황에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은행권이 지난달 마련한 7000억원 규모 상생금융 지원도 이른 시일 내 시행해 어려움에 부딪힌 소상공인에게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금융·통화정책 수장들도 시장 안정과 위기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건전성, 유동성을 굳건하게 유지하는 동시에 서민·소상공인·기업 자금 공급과 경영 계획 등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달라”고 요청했다.
감독기관 수장인 이 원장은 “금감원도 최 권한대행이 경제 시스템을 정상적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지지하고 있다”며 “계속 지원하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거시금융 정책 책임자인 ‘F4’(기재부 장관, 금융위원장, 한은 총재, 금감원장)가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원 팀’ 정신을 강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행장은 다산금융상 수상 소식을 듣고 2년 전 취임사부터 꺼내 봤다고 했다. 그는 “당시 취임사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위기 극복과 재도약 지원을 통해 고객과 사회의 가치를 높이고, 이를 통해 은행 가치도 제고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뤄나가겠다고 약속했다”며 “그동안 중소기업,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열심히 뛰어온 기업은행 모든 구성원에 대한 격려의 의미로 알고 임직원들과 함께 영광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최광진 CIB그룹 부행장, 권용대 여신운영그룹 부행장 등 기업은행 집행 간부 4명과 서정학IBK투자증권 대표, 서치길 IBK연금보험 대표 등 자회사 대표 8명이 꽃다발을 건네며 김 행장의 수상을 축하했다.
보험부문 금상을 받은 조지은 라이나생명보험 대표는 “소비자 보호를 첫 번째 가치로 두고 고객 삶의 여정과 함께하며 불안, 위험을 짊어지는 보험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해외여행 특화 카드인 ‘트래블로그’를 성공시킨 하나카드의 성영수 대표는 “함영주 회장 등 하나금융그룹 모두가 한마음으로 뛴 결과”라며 그룹 임직원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서류를 발급받을 필요 없이 간편하게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실손보험 청구 전산시스템 ‘실손 24’를 개발한 공로로 특별상을 받은 허창언 보험개발원장은 “촉박한 시간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보험개발원 임직원들에 대한 기록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의 편익과 보험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보형/정의진/서형교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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