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외교장관 잇단 방한…"정상외교 공백 우려 불식"

입력 2025-01-03 18:24   수정 2025-01-04 00:50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이 이달 초·중순 각각 방한해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양자회담을 한다. 미·일이 한국 정치 상황과 무관하게 한반도 정세를 유지하고 한·미·일 안보 협력을 이어가는 게 국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3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과 블링컨 장관은 오는 6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연다.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한·미 동맹과 한·미·일 협력, 북한 문제, 지역·글로벌 현안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블링컨 장관은 임기를 약 2주 남긴 시점에서 ‘고별 방한’을 하는 것으로 5일 한국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야 외무상은 13일 방한해 조 장관과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한다. 구체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양국은 북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한·일 및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외교 각급에서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자는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블링컨 장관과 이와야 외무상은 이번 방한 기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예방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계엄·탄핵 사태로 국내 정세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미·일 외교장관이 방한하는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미국, 일본은 한반도 현상 유지를 위해 한국에 동맹국, 우호국의 지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대행 체제인 한국 행정부에 도움을 주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핵심 우방국 외교 수장의 연쇄 예방을 통해 정상외교 공백에 대한 국내외 우려를 불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중·일은 이르면 다음달께 일본에서 3국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내 일본에서 열릴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의의 사전 준비 성격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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