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열어놓고 추경 협의"…이재명 '민생지원금' 한 발 물러서나

입력 2025-01-03 18:25   수정 2025-01-04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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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일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되는 추가경정예산이라면 내용에 대해 얼마든지 열어놓고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추경 목적으로 이 대표가 언급해 온 1인당 25만원의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요구에서 한걸음 물러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어제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처음으로 추경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신속하게 추경 편성을 해주길 부탁드린다”고 이같이 밝혔다. 전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경제장관회의에서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추가 경기 보강 방안을 강구하겠다”며 추경 편성 가능성을 언급했다.

지난달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감액예산안을 일방적으로 처리한 민주당은 이후 정부·여당에 추경 편성을 요구해 왔다. 특히 추경을 통해 ‘이재명표 예산’으로 불리는 1인당 25만원의 민생회복지원금을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형태로 모든 국민에게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도 추경 논의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더 빠른 추경 편성을 끌어내기 위해 민생회복지원금 요구는 이 대표가 내려놨다는 해석이 나온다.

같은 날 국민의힘도 민주당에 국가 애도 기간이 끝나는 다음주 여야정협의체 구성과 운영을 위한 양당 정책위원회 의장 회동을 제안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경제는 심리라고 한다. 국회가 민생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모습을 보일 때 민심이 안정되고, 안정된 민심은 민생경제 회복으로 이어지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장은 특히 반도체특별법 등 민생·미래 먹거리 법안을 야당과 합의해 처리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박주연/정상원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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