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분리' 최상목 대행, 尹체포 개입 대신 경제 현안 집중

입력 2025-01-04 08:25   수정 2025-01-04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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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치와 거리를 두고 경제 행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4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최 권한대행은 전날(3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경찰의 체포영장 집행에 개입하지 않았다.

공조수사본부(공조본)를 꾸린 공수처와 경찰은 전날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용산 대통령 관저를 방문했지만, 경호처가 이를 막아서면서 체포가 무산됐다.

이를 두고 야당은 경호처의 지휘권을 가진 최 권한대행이 경호처에 체포 협조 명령을 내려야 한다며 압박했다. 하지만 최 대행은 이에 응하지 않고 거리를 뒀다.

최 대행은 정무적 판단을 삼가는 대신 경제와 관련한 일정을 소화하는 데 집중했다.

전날 그는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 회의)를 시작으로 중소기업 신년인사회, 주한 미국대사 면담, 경제계 신년인사회 등에 참석했다.

최 대행이 경제에 방점을 두고 움직이면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경제 F4 구성원들도 지원에 나섰다.

이창용 총재는 지난 2일 한은 기자실을 방문해 최 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에 반발한 국무위원들을 거론하며 "고민 좀 하고 얘기했으면 좋겠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전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금감원도 최 대행께서 경제 시스템을 정상적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지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지원하겠다고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특별한 발언을 하지 않았지만, 이미 최 대행과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 대행이 대통령실 경제수석일 때 경제금융비서관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또 지난해 7월 금융위원장으로 임명되기 전까지 기재부 1차관을 역임하면서 최 대행과 함께 일하기도 했다.

한편 정부의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강한 의지 표명에 시장도 일부 반응하는 모습이다. 전날 코스피는 2% 가까이 올라 244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을 합쳐 1조원 넘게 사들였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 가깝게 올라 한 달 반여 만에 700선을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도 이틀간 1460선을 유지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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