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검은 용 같다"…제주항공 참사 당일 출현한 새떼

입력 2025-01-04 14:01   수정 2025-01-04 18:18


제주항공 참사 당일 무안군에서 거대한 새 떼가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고 당일에 본 새 떼'란 제목의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이를 올린 A씨는 "무안에 사는데 사고 당일에 본 새 떼"라며 "보고 놀라서 찍었다"고 말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새 떼가 검은 물결을 그리며 이동하고 있었다. 수백마리 이상의 새가 길게 늘어져 시커멓게 하늘을 물들였다. 마치 검은 연기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용이라고 해도 믿겠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새 1마리가 아니었구나", "너무 운이 없었다", "저 정도면 사고가 안 날 수가 없다", "저렇게 큰 규모의 새 떼 처음 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사고 여객기는 지난달 29일 오전 8시57분께 관제탑으로부터 '조류 활동주의' 알림을 받았다. 2분 후 조종사는 '메이데이'를 세 차례 외친 뒤 관제탑에 조류와 충돌했다고 교신했다.

이와 관련해 SBS는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CCTV 영상의 화질을 개선해 분석한 결과를 보도했다. 이 영상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 주변에 새 떼로 추정되는 검은 구름 형태의 물체가 포착됐다. 황민구 법영상분석연구소 소장은 SBS를 통해 "구름이나 연기가 아닐 것"이라며 "자유 비행을 하며 형태를 계속 바꿔가면서 날아다니는 게 보이기 때문에 새 떼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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