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분당 BYC빌딩 화재 원인 "기름때 낀 식당 배기덕트 추정"

입력 2025-01-04 14:40   수정 2025-01-0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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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복합상가건물인 BYC 빌딩에서 발생한 화재 원인에 대해 이 건물 1층 식당 튀김기에서 처음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경찰 의견이 나왔다.

4일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해당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가 이 건물 1층 김밥집 주방 내 튀김기에서 처음 시작됐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당시 이 김밥집에서 조리가 이뤄지던 중 튀김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이후 근처에 설치된 배기 덕트를 타고 옮겨붙으면서 확산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이다.

경찰은 통상 주방에 설치된 배기 덕트에는 기름때가 다량 묻어 있어 불이 붙을 경우 빠른 속도로 확산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온에서 조리가 이뤄지는 튀김기의 경우 다른 조리기구에 비해 화재 사고에 취약한 경향이 있다"며 "조만간 김밥집 관계자 등을 상대로 당시 상황에 대해 자세히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1시간가량 인원 10여명을 투입해 해당 김밥집 주방을 중심으로 합동 감식을 벌였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이날 현장에서 수거한 감정물 및 연소 확대 양상 등을 중점적으로 분석하며 정확한 발화 원인과 불길이 급격하게 번진 이유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

이번 화재는 전날 오후 4시 37분께 분당선 야탑역과 인접한 복합상가건물에서 발생해 240명이 구조됐으며 70명이 자력으로 대피했다.

이 가운데 연기를 흡입한 35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크게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1시간 20여분 만인 오후 6시 1분 진화 작업을 완전히 마쳤다.

불이 난 곳은 지하 5층~지상 8층 연면적 2만5000여㎡ 규모로 음식점, 병원, 수영장, 운동시설, 판매시설, 업무시설, 소매점, 주차장 등이 있는 대형 복합상가건물이다.

해당 건물은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바로 옆에 분당선 야탑역이 있어 평소 이용객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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