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학자의 반성…"경기 침체 때마다 금리 예측 실패" [미국경제학회 2025]

입력 2025-01-04 19:16   수정 2025-01-04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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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경제학회에서 미국 학계와 정부 및 민간 기관의 금리 예측 실패와 관련해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사흘 일정으로 열린 미국경제학회 첫날인 3일(현지시간) 에미 나카무라 UC버클리 경제학 교수(사진)는 ‘합리적 기대에 대해 합리적으로 접근하기’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금리 예측 실패 사례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사례를 찾기 위해 미국 의회 예산국(CBO)을 포함해 ‘전문적인 예측가들에 대한 조사(survey of professional forecasters)’를 활용했다고 소개했다.
나카무라 교수는 금리 예측에서 실제보다 너무 높은 예측값이 산출된다는 점을 발견했다. 여기서 금리란 국채 금리를 비롯한 시장금리와 기준 금리를 모두 포함한다.

그는 특히 “경기침체 때 이러한 패턴이 더욱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금리는 급격히 하락하여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나카무라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예측가들은 금리가 곧 상승해 정상 수준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반복적으로 예상했다. 그는 “그러나 금리는 0에 가까운 수준에서 오랜 기간 유지됐으며 이러한 반복적 오류는 예측가들이 경제 상황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1980년대 초반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미국 중앙은행(Fed)은 금리를 급격히 인하해 경제를 안정시키고자 했다. 나카무라 교수는 “당시 학계와 월가 등은 금리가 곧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실제로 금리는 예상보다 훨씬 더 오랜 기간 동안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나카무라 교수는 “많은 예측가들이 금리가 단기적인 충격, 즉 급격한 변화를 겪은 뒤 정상 수준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경향 회귀 성향’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과거의 경기침체 패턴을 지나치게 의존하며, 현재 상황의 독특한 점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샌프란시스코=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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