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안녕" 자폭한 우크라군…러 군인 맞서 잔혹한 혈투

입력 2025-01-05 08:28   수정 2025-01-05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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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과 드론 등 첨단무기가 오가는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러시아군과 백병전 끝에 숨을 거두는 한 군인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4일(현지시간) 러시아 매체 렌TV 등에 따르면 최근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의 한 마을에서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백병전을 벌이는 영상이 공유됐다.

우크라이나군 헬멧에 장착된 카메라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영상에선 양측 군인이 건물을 사이에 두고 총격을 주고받아 거리가 가까워지자 백병전을 벌이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을 보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소총 총구를 잡자 러시아군은 단검을 꺼내 공격한다. 이들은 격투를 이어갔고 우크라이나군이 크게 다쳐 쓰러졌다. 우크라이나군은 "당신은 세계 최고의 전사"라면서 조용히 숨을 거두고 싶다면서 싸움을 멈추자고 간청한다.

이 군인은 "엄마, 안녕"이라는 작별 인사를 마친 뒤 수류탄을 꺼냈다. 그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달 초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 영상은 지난해 가을에 촬영된 것으로 추측된다.

러시아 매체 RT는 영상 속 콜사인 '투타'로 불리는 러시아군이 시베리아 야쿠티야 출신 자원병 안드레이 그리고리예프라고 전했다. 그리고리예프는 영상에서 숨진 우크라이나군이 당시 자신의 친구를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지막 일격을 가하지 않고 작별 인사를 나눈 이유에 대해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으로 남아야 한다고 배웠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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