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의회 다수당 대표 "트럼프 관세에 맞불 대응하자"

입력 2025-01-05 15:10   수정 2025-01-0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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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의회 다수당인 유럽국민당(EPP) 만프레트 베버 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보편관세를 부과할 경우 유럽도 맞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4일(현지시간)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베버 대표는 풍케 미디어 그룹과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자신이 공언한 대로 이른 시일 내 유럽산 제품에 2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가정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EU에서 매출을 많이 올리고 세금은 거의 내지 않는 미국 디지털 기업들을 겨냥하면 이슈에 대응할 수 있다"며 "EU는 미국과 비슷한 규모인 세계 경제 생산량의 20%를 차지하고 있어 대응 조치를 마련할 역량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을 겨냥해 "정치는 '팔씨름'과 같은 것"이라며 "유럽이 자신감 있게 행동하고 단결할 때만 유럽을 존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U 27개 회원국이 하나로 뭉쳐야 미국과 힘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베버 대표가 이끄는 중도우파 성향의 EPP는 지난해 6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720석 가운데 188석을 차지하며 다수당 자리를 지켰다. EU 행정부 수반에 해당하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도 EPP 소속이다.

다만 베버 대표는 "서방 전체가 중국에 대응하는 데 있어 취약해질 수 있다"며 "미국과 무역전쟁을 원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필요한 건 '경제판 나토'"라며 "트럼프에게 중국에 함께 대응하자고 제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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