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빼어난 미모로 유명한 전 체조선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이 '섹시 댄스' 영상 때문에 정지됐다.
지난 2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 체조 국가대표 '우리우팡'이 중국의 SNS 더우인에 개설한 계정이 규정 위반으로 활동 정지 명령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에 이어 두 번째 정지다.
첫 번째 정지 명령 전 우리우팡의 팔로워는 700만명에 달했다가, 지금은 4만4000명에 불과하다. 더우인 측이 계정 정지 기간 추가된 600만명의 팔로잉을 무효로 했기 때문이다.
더우인 측은 SCMP에 "그의 SNS 활동에 대한 논쟁이 있었다"면서 "우리는 정부의 규정 및 지침을 따르고 이행해야 한다"고 했다.
우리우팡은 중국 국가대표 자격으로 세계 체조 선수권대회에 출전해 평균대 종목에서 뛰어난 기량을 뽐냈다. 수려한 외모로 '평균대 공주', '체조 여신' 등의 별명도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2012년 올림픽 선발전에서 부상을 당하면서 선수 생활을 끝냈다. 은퇴 후에는 2014년 베이징 체육대학에 입학해, 코치로 일했으나, 임금 체불 등으로 생활고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우팡이 SNS 활동을 시작한 건 2019년부터다. 처음에는 하루 6시간 스트리밍에 월 3000위안(약 60만원)의 기본급만 받으며 활동했으나, 이후 수익을 올리고자 짧은 치마 차림으로 '섹시 댄스'를 추는 영상을 올렸다.
그러자 우리우팡의 팔로워 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스포츠계 일각에서는 "국가대표 선수 출신이 섹시한 춤을 추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비난이 쇄도했다고 한다.
그러던 그의 계정을 더우인 측이 처음 정지했을 때는 팬들의 항의를 못 이기고 복구했었다. 하지만 이번에 또 한 차례 정지 명령이 내려진 상황이다.
SCMP는 "현재 우리우팡의 계정에는 7개의 영상만 남아있지만, 각각 35만~210만 개의 '좋아요'를 받으며 여전히 큰 관심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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