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과 로봇기술의 융합으로 AI 로봇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해당분야 기술개발을 한국 기업이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G전자가 세계 기관·기업·대학 중 AI 기술 로봇 분야 특허를 가장 많이 출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특허청에 따르면 한국, 미국, 중국, 유럽, 일본 등 주요국 특허청에 출원된 최근 10년(2012∼2021년)간 AI 로봇 관련 특허 출원을 분석한 결과 2012년 20건에 불과하던 출원량이 2021년 1260건으로 63배 증가했다.
출원인 국적은 중국 3313건(60.0%), 한국 1367건(24.7%), 미국 446건(8.1%), 일본 235건(4.3%) 순이었다. 주요 출원 법인은 LG전자가 1038건(18.8%)으로 가장 많았다. 일본 화낙(FANUC) 97건(1.8%), 중국 화남사범대 83건(1.5%), 미국 구글 71건(1.3%)이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41건(0.7%)으로 8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청소·서비스·물류 로봇에 사물 인식과 음성 인식을 위한 AI 기술을 접목하고, 이 기술을 적극적으로 특허 출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차성 LG전자 IP센터 팀장은 "AI와 로봇 분야 신사업을 위해 2017년부터 연구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특허 선점과 포트폴리오 확보를 위해 노력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선우 특허청 지능형로봇심사과장은 "국내 기업이 특허 권리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면 한국이 국제 시장에서 AI 로봇 관련 특허권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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