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인도량 감소에도…테슬라, 하루만에 반등

입력 2025-01-05 17:48   수정 2025-01-06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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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의 차량 인도 대수 감소로 지난 2일 하락한 테슬라 주가가 3일 급등했다.

3일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 거래일보다 8.22% 오른 410.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테슬라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연간 178만9226대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전년 인도량(180만8581대)보다 1.07%(1만9355대) 감소했다. 연간 인도량이 줄어든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경쟁 업체들이 유럽에서 시장 점유율을 늘리면서 지난해 4분기 테슬라의 유럽 판매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자동차제조업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 말까지 테슬라는 유럽에서 28만300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4% 줄어든 수치다.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서도 압박을 받고 있다. 자동차산업 데이터 분석회사 오토포캐스트 솔루션의 샘 피오라니 부사장은 “모델 Y가 중국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리는 모델이지만 판매량이 시장 성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망스러운 인도 성적을 발표한 테슬라 주가는 6.08%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가 다시 오른 것은 월가가 전기차보다 로보택시 인공지능(AI) 로봇 등 미래 사업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면서다. 글로벌 투자은행 캐너코드는 3일 테슬라 목표주가를 기존 298달러에서 404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조지 지아네리캐스 캐너코드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 테슬라는 전기차, 자율주행 및 AI, 에너지저장장치(ESS), 로봇공학을 포함해 세대를 바꿀 만한 성장 기회를 앞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는 2027년 예상 이익 전망치의 40배 수준이지만 이는 알파벳 아마존 애플 메타 엔비디아 등 빅테크보다 높은 테슬라의 성장률로 정당화된다”고 덧붙였다.

미국 전기차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도 테슬라 주가에 반영됐다. 이날 콕스오토모티브는 “2023년 약 120만 대이던 미국 전기차 판매량이 지난해 130만 대로 늘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전기차 판매량은 150만 대로 전망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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