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신차 구입을 고민하는 소비자가 많다. 자동차 구입에 보통 수천만원이 들어가는 만큼 할부 상품을 이용해 부담을 낮추는 것도 방법이다. 다른 금융회사에서 대출 한도를 이미 꽉 채웠거나 중도 상환할 계획이 있다면 카드 할부를 이용하는 편이 유리하다. 반면 신용등급이 낮거나 차량 가격이 비싼 수입차를 구입할 경우 캐피털사 상품을 눈여겨볼 만하다.
먼저 카드 할부는 형식상 대출이 아니라 결제이기 때문에 DSR에서 제외된다. 반면 할부금융은 대출 상품이기 때문에 DSR을 적용받는다. 은행 자동차담보대출과 캐피털사 할부금융 상품이 DSR을 적용받는 것과 같다.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다는 것도 카드 할부만의 강점이다. 예컨대 60개월 할부를 선택한 뒤 1~2년 후 원금을 모두 상환하더라도 별도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카드사와 캐피털사의 할부금융 상품이 많게는 1~2% 중도상환수수료가 있는 것과 비교하면 경쟁력이 높다.
일부 카드사에선 선수금에 대해 1~1.5% 캐시백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예컨대 5000만원짜리 차량을 구입하면서 1000만원을 일시불로 결제하면 10만~15만원을 돌려준다.
하지만 카드 할부가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먼저 카드 할부를 이용하기 위해선 신용등급이 높아야 한다. 저신용자는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울 뿐더러 대출 한도를 넉넉히 받기 어렵다. 또 카드 할부의 경우 최대 한도가 7000만~1억원 수준이어서 차량 가격이 수억원에 달하면 구입하기 어려울 수 있다.
캐피털사의 할부금융 상품은 형식상 대출이기 때문에 DSR 규제 대상이다. 하지만 DSR 규제만 충족한다면 대출 한도는 카드 할부보다 넉넉한 편이다. 신용점수 등 조건만 충족하면 차량 가격 이내로 대출받을 수 있다. 자동차 카드 할부가 어려운 저신용자라도 캐피털사에선 일정 금액을 대출받을 수 있다.
캡티브(전속금융사) 캐피털사는 특별 프로모션 혜택도 제공한다. 예컨대 현대캐피탈은 현대자동차·기아의 전기차 등 일부 차종에 대해 최저 수준의 금리를 제공한다. 고정금리만 가능한 카드 할부와 달리 일부 캐피털사에선 변동금리 할부 상품도 이용할 수 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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