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CES 점령한 중국 기업들, 올해 대대적 공습 예고편

입력 2025-01-05 17:14   수정 2025-01-0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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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를 중국 기업들이 점령할 태세다. 부스를 차리는 중국 기업은 1339개로 역대 최대이자 주최국 미국(1509개)에 이어 2위다. 1031곳이 참가하는 한국보다 30% 많다. 코로나19 여파에다 미·중 갈등으로 210개사에 그친 2022년보다 6배 이상 늘었다.

미국이 지난해 말 중국 기업인의 입국 비자를 대거 거부했는데도 이 정도라니 더 놀랍다. 중국 가전업체 하이센스와 TCL은 CES의 터줏대감인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근처에 대규모 전시공간을 마련해 글로벌 시장 패권 장악을 위한 도전장을 냈다. 하이센스와 TCL은 글로벌 TV 시장에서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판매량 기준으로 13.6%와 11.4%로 세계 2, 3위를 차지했다. LG전자를 4위(11.3%)로 밀어냈으며 삼성전자(18.1%)를 추격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올해 CES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가전에 대거 채택했다는 점을 강조, 기술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내세울 것이라고 한다.

자신감을 내비친 중국 기업은 이뿐이 아니다. 한국 로봇청소기 시장 1위인 로보락은 이번 CES에서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하이퍼쉘은 몸에 부착해 신체 능력을 끌어올리는 외골격 로봇 장치로 CES 2025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지난해 CES에서 “중국 업체는 폄하할 대상이 아니라 무서워해야 할 대상”이라고 한 바 있는데, 중국 업체들이 올해는 얼마나 높은 평가를 받을지 두려움이 앞선다.

올해 CES는 중국 기업들의 세계 시장 공습이 한층 강해질 것임을 보여주는 예고 무대다. 중국의 공습은 지난해까지 저가 제품이 주였지만 올해부터는 중·고가 제품으로 확대될 것이 확실하다. 대응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더 높은 기술력을 입힌 첨단 프리미엄 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학은 인재를 양성하고 기업은 연구개발(R&D)에 전력투구해야 한다. 정부도 주 52시간제 일률 적용 같은 족쇄를 풀고 미래 기술 지원을 전방위로 확대해야 한다. 남은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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