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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시 맨해튼 도심부로 진입하는 승용차에 혼잡통행료 최고 9달러(약 1만1000원)가 부과된다.
뉴욕 메트로폴리탄교통국(MTA)은 5일 0시(현지시간)부로 맨해튼 60번가 이남 도심부에 진입하는 차량을 대상으로 혼잡통행료 징수 프로그램을 개시한다고 4일 밝혔다. 통행료는 진입하는 차량 종류와 시간에 따라 다르게 책정됐다. 일반 승용차 기준으로 혼잡 시간대 9달러, 야간 시간대 2.25달러(약 3300원)가 부과된다. 미국에서 혼잡통행료가 부과되는 것은 뉴욕시가 처음이다.
맨해튼 도심부와 연결되는 유료 터널로 진입할 경우에는 혼잡통행료가 일부 감면된다. 뉴욕시는 혼잡통행료 부과로 도심부 교통 정체가 감소하고 MTA의 재정난을 타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혼잡통행료 수입을 기반으로 채권을 발행해 150억달러(약 22조원)를 조달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MTA는 마련된 재원으로 노후한 지하철 노선을 보수하는 등 대중교통 시스템을 개선할 방침이다.
뉴욕시는 지난해 6월 말 혼잡통행료 징수를 개시할 계획이었으나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가 서민층 부담을 이유로 들어 지난해 6월 초 시행을 보류했다. 당시 호컬 주지사의 갑작스러운 결정을 두고 대선을 고려한 정치적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는 대선이 끝난 직후 혼잡통행료 부과 추진을 재개하면서 통행료(승용차 기준)를 당초 계획한 15달러(약 2만2000원)에서 9달러로 낮췄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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