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파묻힌 새해 첫 주말…'소한'에 전국 폭설

입력 2025-01-05 17:37   수정 2025-01-06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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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주말 동안 수도권과 강원, 경북 등 전국적으로 많은 눈이 내렸다. 절기상 가장 춥다는 ‘소한’인 5일 대설주의보가 발효되면서 항공기가 결항했고 곳곳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등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 경북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지역에 따라 시간당 1~3㎝의 습하고 무거운 눈이 내렸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전 8시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대설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

경기지역 20개 시·군에 대설주의보가 발표된 가운데 최고 12㎝의 눈이 쌓였다. 이날 파주가 12.0㎝로 가장 많은 눈이 내렸고 동두천·연천 10.3㎝, 포천 7.9㎝, 수원 4.0㎝, 양평 3.2㎝ 등의 적설량을 보였다. 인천의 적설량은 강화군 양도면 11.0㎝, 부평구 구산동 5.5㎝, 중구 전동 5.2㎝, 연수구 동춘동 5.1㎝, 서구 금곡동 4.9㎝ 등을 기록했다.

눈은 오후 9시를 전후로 대부분 그쳤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6일 오전까지 눈발이 날릴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수도권의 대설주의보는 해제됐지만, 오후부터 눈구름이 영남권 등으로 확장하면서 전국에 눈이 내렸다.

이날 저녁부터 눈이 사그라들었지만, 곳곳에서 각종 사고가 발생하는 등 눈 피해가 이어졌다. 서울 영등포구와 인천 남동구 등에선 운행 중인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해 운전자와 탑승객들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인천 동구에선 쌓인 눈의 무게에 견디지 못한 신호등 장비가 떨어질 것 같다는 119 신고가 접수돼 소방 당국이 안전조치에 나섰다. 소방 관계자는 “폭설이 내린 지역에선 운전자의 가시거리가 짧고,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나타난다”며 “운전자들은 사고 발생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항공기와 뱃길이 통제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백령~인천, 군산~어청 등 5개 항로 5척의 뱃길이 끊겼고 북한산·설악산 등 4개 국립공원 131곳의 탐방로가 통제됐다. 항공기는 전남 무안, 제주, 경남 김해, 충북 청주, 경기 김포 등을 포함해 총 18편이 결항했다.

정부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직후 제설 인력·장비를 총동원하고 재난 문자·재난방송을 활용해 기상특보 및 행동 요령 안내와 함께 감속 운행을 홍보했다. 폭설이 내린 지방자치단체들은 이면도로, 골목길 등 눈에 취약한 도로 및 결빙구간의 제설작업을 온종일 벌였다. 서울시는 지난 4일 오후 10시부터 제설 1단계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서울 전역에 제설 인력 5245명과 장비 1493대를 투입해 제설제를 살포하는 등 눈 치우는 작업에 분주했다. 인천시도 공무원 등 502명과 장비 228대, 제설제 2276t을 투입했다.

눈이 내리는 동안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며 전국의 기온은 평년보다 2~5도가량 높았다. 하지만 눈이 그치는 7일부터 기온이 최대 10도가량 떨어지는 등 전국적으로 한파가 몰아칠 전망이다. 서울 아침 기온이 영하 11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국 북부지방에서 확장하는 차가운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맑겠으나, 쌀쌀한 칼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며 “동해안 지역은 건조특보가 장기화하고 있어 산불 등 화재 위험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철오 기자 che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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