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3~5일(현지시간) 개최된 ‘2025 미국경제학회(AEA)’ 연례총회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정책과 관련해 다양한 세션이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이들 세션에선 미국의 관세 부과가 오히려 기업 수익성 악화라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점이 공통으로 언급됐다. 일부 학자는 기업 고용에도 영향을 미쳐 노동시장에 충격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같은 세션에서 저스틴 피어스 미국 중앙은행(Fed) 이코노미스트는 “관세 인상은 소비자 가격에 완전히 전가돼 미국 기업과 소비자가 이를 부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대기업은 중국 외 국가에서 수입을 늘리고, 가격 협상력을 발휘해 단위 가격을 낮출 수 있지만 소기업은 그럴 만한 역량이 없다고 지적했다. 피어스 이코노미스트는 “관세는 기업에 공급망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지만 오히려 비용은 증가하고 무역 거래가 파괴되는 일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세션의 필립 R 레인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회 위원은 보호무역주의 등으로 국가 간 무역 및 경제 협력 관계가 끊어지고 분열되면 세계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론을 제시했다. 그는 “세계 무역 파편화에 따른 최악의 시나리오는 세계 실질 GDP가 8~9% 감소하는 것”이라며 “선택적 디커플링이 심화하면 GDP 손실은 더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상반기 금리 동결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데일리 총재는 “금리를 변경할 긴박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또 Fed가 지난해 12월 제시한 경제전망요약(SEP)에서 2025년에 두 차례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밝힌 점을 언급하며 “우리가 갈 수 있는 합리적인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연간 8회 열리는 만큼 2회 금리 인하 예상이 들어맞는다면 올해 상반기에 동결 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샌프란시스코=박신영/송영찬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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