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류 흘려 짠맛 강하게…저염식 돕는 '전자스푼'

입력 2025-01-05 18:06   수정 2025-01-06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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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연령 120세 시대’로 가는 첫걸음은 좋은 치료가 아니라 건강 관리다. 올해 CES에선 인공지능(AI)으로 식습관과 영양 상태, 운동 습관 등을 관리하는 혁신적인 제품이 쏟아진다. 여성의 폐경 증상을 밀착 추적하는 웨어러블 기기와 사진 한 장으로 음식물 칼로리와 혈당 상승 수치를 알려주는 AI 솔루션이 대표적 사례다.

아일랜드 스타트업 아이덴티파이허는 갱년기 여성의 건강 관리를 돕는 솔루션 ‘페리’를 선보인다. 손가락 두 개 크기인 이 제품을 가슴 밑 갈비뼈 부분에 부착하면 갱년기 여성이 겪는 증상인 홍조와 야간 발한, 호르몬 변화 등을 실시간 추적할 수 있다.


미국 헬스케어 스타트업 재뉴어리AI는 주사 없이 혈당을 측정하는 AI 솔루션을 공개한다. 사용자가 매일 먹는 음식을 사진으로 찍으면 AI가 사용자의 신체적 고유 특징과 조합해 예상 혈당을 알려준다. 3200만 개의 음식과 사용자 데이터를 AI에 학습시켜 실제 측정한 혈당과 거의 비슷한 정확도를 구현했다.

사진을 앱에 올리면 음식별 칼로리도 표시된다. 예컨대 과일 샐러드를 촬영하면 바나나, 사과, 상추 등 종류별 칼로리가 화면에 나온다.

회사 측은 “이용자가 칼로리가 높은 음식은 자연스럽게 덜 먹게 된다”고 설명했다. 음식 종류별로 혈당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도 ‘낮음’ ‘보통’ ‘높음’ 3단계로 알려준다.

일본 식품업체 기린은 짠맛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저염식을 할 수 있는 ‘전자스푼’을 내놓는다. 이 제품은 숟가락 끝에 미세한 전류를 흘리는 식으로 짠맛의 근원이 되는 나트륨 이온을 강화한다. 이 숟가락으로 먹으면 섭취한 소금보다 짠맛을 느끼게 된다.

짠맛은 4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기린은 일본인의 소금 섭취량(10g)이 권장량(5g)보다 많은 점에 착안해 제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인체엔 무해하다. 전자스푼은 CES 디지털헬스 분야 혁신상을 받았다.

라스베이거스=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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