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날아간 伊 멜로니, 트럼프와 깜짝 회동

입력 2025-01-06 00:32   수정 2025-01-06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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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4일(현지시간) 미국을 깜짝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회동했다. 멜로니 총리는 트럼프 당선 이후 두 번째로 이뤄진 만남에서 이란에 구금된 자국 기자 석방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한 멜로니 총리와 관련해 “이탈리아 총리인 환상적인 여성과 이곳에 함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정말 유럽을 휩쓸고 있다”며 치켜세웠다. 두 정상은 트럼프 당선인의 ‘2020년 대선 불복’ 사건 변호인 존 이스트먼을 다룬 영화 ‘이스트먼 딜레마: 법률전쟁 또는 정의’를 함께 관람했다. 이후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지명자,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지명자, 마이크 월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 등이 배석한 가운데 회의를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회의 참석자를 인용해 멜로니 총리가 이란에 구금된 이탈리아 기자 세실리아 살라의 석방 문제를 강력하게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지난달 19일 자국 법률 위반 혐의로 취재를 위해 이란에 체류하던 살라를 체포했다. 같은 달 16일 이란 사업가 모하마드 아베디니가 미국이 발부한 영장에 따라 이탈리아 밀라노공항에서 체포되자 맞불 조치를 취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베디니는 지난해 1월 미국인 세 명이 희생된 요르단 드론 공격에 연루됐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주이탈리아 이란대사관은 “살라의 권리를 존중할 것이며 이탈리아도 아베디니를 위해 그렇게 하기를 기대한다”고 성명을 냈다.

멜로니 총리와 트럼프 당선인의 만남은 지난달 7일 이후 두 번째다. 두 정상은 앞서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을 기념해 열린 엘리제궁 만찬에서 만났다. 강경 우파 성향인 멜로니 총리는 반(反)이민 정책 등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결이 맞아 유럽 내 최고의 우군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외국 정상이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해 트럼프 당선인과 만난 것은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에 이어 네 번째다. 또 멜로니 총리는 오는 9~12일 퇴임 전 마지막 순방을 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이탈리아에서 맞을 계획이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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