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폭행 논란…與 "경찰 공정성 가져야" 일침

입력 2025-01-06 10:48   수정 2025-01-0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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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6일 경찰을 향해 "국민이 안심하고 생활을 이어가려면 국가기관의 공정성에 대한 신뢰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고 일갈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지난 4일 발생한 민주노총의 불법 시위에 대해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찰은 민주노총 트랙터 진입을 허용해주더니 한남대로 전체를 불법점거한 민노총 불법 시위에는 한없이 너그럽다"며 "경찰관을 폭행한 민노총 조합원 2명은 하루 만에 석방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찰 지휘부는 사회질서 유지에 노력하고 있는지 사회 불안을 자극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길 바란다"며 "국가기관들이 법질서를 지키고 국민 안전을 최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향해서도 "지난 4년간 체포영장·구속영장을 한 번도 집행한 적 없는 공수처"라며 "그런 공수처가 위법적으로 대통령 체포영장을 집행하겠다는 게 가당키나 한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벌써 민주당이 정권을 다 잡은 것처럼 판단하고 행동하면 안 된다"며 "스스로 국민적 신뢰를 훼손하는 행태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국민이 안심하고 국정이 안정될 수 있도록 각성할 것을 촉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4일 집회 현장에서 민노총 조합원 2명은 경찰을 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들은 민노총이 사전 신고한 3개 차로를 벗어나 한남대로 상·하행 전 차선(10차선)을 점거하고 대통령 관저로 행진을 시도하다 경찰과 충돌했다.

다른 조합원 1명은 경찰 무전기를 빼앗아 경찰에 던져 머리에 부상을 입혔다. 무전기를 머리에 맞은 피해 경찰은 이마가 3~4cm 찢어져 봉합 수술을 받았다. 무전기를 던진 민노총 조합원은 경찰이 추적 중이다.

'무전기 폭행' 소식은 블라인드 등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피해 경찰이 뇌출혈이 심해 혼수상태에 빠져 뇌사 가능성이 있다'는 식으로 일부 부풀려져 알려지기도 했다.

민노총은 "명백한 가짜뉴스로, 민주노총에 대한 악의적 음해"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노동자의 인권을 짓밟으며 완력과 폭력을 썼던 것은 경찰이었다"며 "경찰청은 블라인드에 글을 작성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민주노총을 음해한 경찰이 누구인지 밝히고 엄중 문책하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위는 이에 "다행히 해당 경찰이 곧이어 깨어났더라도 뇌진탕의 후유증이 우려되는 상황이며 가해자는 당연히 구속 수사를 받아야 마땅하다"며 "무전기처럼 크고 무거운 물체로 사람의 머리를 정조준해 던졌다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미수'라고 볼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도둑이 매를 든 격"이라며 "민노총 조합원에게 폭행당해 현장 경찰이 부상을 당한 일이 '가짜뉴스'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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