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동욱이 대통령 탄핵 집회에 참여한 팬들을 응원한 이유를 밝혔다.
6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만난 이동욱은 먼저 현 시국에 대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에도 나오지만 이토 히로부미가 '이 나라는 어리석은 지도자가 있지만 늘 국민의 힘으로 이겨낸다'고 하지 않느냐"고 언급했다.
이어 "이토의 부하가 '300년 전에도 그랬지만 그땐 이순신이 있어서 침략하지 못했다'고 했다. 지금 임진왜란 500년 가까이 되는데, 이토가 있었던 150년 전에도 지금도 역사가 반복되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난을 이겨낸 국민의 저력이 있고, DNA가 있다고 하면 서글플 수 있지만 이번에도 잘 이겨내고 나라가 정상화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동욱은 "이런 시국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사실 오늘 자고 일어나면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하루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세상에서 이런 시국과 영화가 맞물려 묘하고 안타깝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탄핵 집회에 간 팬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 것에 대해 그는 "집회 나가 있는 팬들을 응원하고 싶었다. 추운 날씨에 고생하니까. 옆자리에 함께 있을 수 없으니 힘내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 많은 국민들이 비슷한 마음이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으로 이날까지 누적 관객 수 367만 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드라마 '구미호뎐', '킬러들의 쇼핑몰', 영화 '싱글 인 서울', '해피 뉴 이어' 등 다양한 작품활동으로 사랑을 받은 이동욱은 '하얼빈'에서 안중근과 대립하지만, 조국을 지키고자 하는 신념은 같았던 독립군 이창섭 역을 맡아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