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서환이 자신의 '오징어게임2' 출연 장면이 문제가 돼 베트남에서 보이콧 반응이 나오는 것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서환은 6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2(이하 '오징어게임2') 인터뷰에서 해당 논란에 대해 "이거 오해인데 어떡하나 싶었다"며 "우리나라 정서에서는 2대 독자를 해병대에 보냈다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일이라, '2대 독자를 해병대에 보냈으니 훌륭하다' 이런 건데, 베트남 분들은 마음이 아플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걸 어떻게 풀 수 있을까 싶었다"며 "배우들 한마디 한마디에 책임이 엄청나다는 걸 느꼈다. 전 그전까지 그걸 느낀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그걸 느꼈다"고 덧붙였다.
'오징어게임2'는 456억원의 막대한 상금을 얻은 기훈(이정재 분)이 잔혹한 게임을 끝내기 위해 게임의 주최자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작품. 이서환은 기훈의 예전 직장 동료이자 오랜 친구 정배 역을 맡았다. 정배는 시즌1에서는 경마장에서 기훈과 함께 도박한 인연이 있다. 이후 연락이 끊어졌다가 시즌2에서는 게임장에서 재회한다는 설정이다.
극 중 정배는 해병대 출신으로 기훈이 핑크 가드와 프론트맨에 대해 반격을 하기 위해 총기를 사용할 때 능숙하게 총을 다루는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기도 한다. 누나들과 함께 큰 2대 독자 대성 역의 강하늘과 '해병대 콤비'를 이루며 특유의 해병대 전우애를 나눠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이 해병대 출신 통성명을 하는 모습이 베트남 현지에서 논란이 됐다. 정배가 대성에게 "(2대 독자로) 그렇게 귀한 아들을 해병대를 보냈냐"고 묻자, 대성은 "아버지가 월남전 참전용사"라고 답했다. 이에 정배는 "아버지가 대단하신 분이네"라며 치켜세웠다.
이 장면을 본 베트남 네티즌들은 "더 이상 이 시리즈를 보면 안 된다", "베트남의 아픈 상처를 건드리다니, 보이콧해야 한다", "안 보면 된다. 관심을 끄자" 등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베트남 현지 매체인 투오이 트레 온라인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각) 베트남 영화국이 '오징어 게임2'에 대한 심의에 착수한 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베트남 영화국 부국장은 "'오징어게임2'에 대한 논란을 인지하고 있으며 영화법에 따라 내용을 검토 중"이라며 "곧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월남전이라 불리는 베트남 전쟁은 1955년부터 1975년까지 20년 동안 이어졌다. 베트남은 소련과 중국의 지원을 받은 북베트남(공산주의)과 미국과 서방 국가의 지원을 받은 남베트남으로 나뉘어 전쟁을 치렀고 수백만 명의 민간인과 군인이 사망했다. 한국군은 당시 미군의 요청에 따라 32만 명의 병력을 파병했다.
혹평과 호평 속에 공개된 '오징어게임2'는 공개 9일째인 지난 3일 넷플릭스 전 세계 TV쇼 부문 80여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플릭스 패트롤 집계에 따르면 베트남에서도 공개 다음날인 12월 27일부터 6일 집계까지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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