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여론조사 판 친다?"…치솟은 尹·與 지지율에 '술렁'

입력 2025-01-06 19:07  

락토핏 당케어 광고 이미지
난각막NEM 광고 이미지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세라는 여론조사가 하나둘 나오면서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지지층 결집 효과에는 이견이 없는 한편, 전문가들은 이들 여론조사가 모두 자동응답시스템(ARS) 기반이라는 공통점으로 미루어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가 두드러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여권이 확대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도 잇따른다.
尹 지지율 40%·與 지지율은 3주째 상승세

6일 정치권에서는 최근 공표된 윤 대통령과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전날 발표된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가 아시아투데이 의뢰로 지난 3~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물은 결과(응답률 4.7%), 윤 대통령 지지율은 40%로 집계됐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0%였다.

같은 기관이 뉴데일리 의뢰로 지난 4~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물어 이날 공표한 조사 결과(5.1%)에서도 윤 대통령 지지율은 39.6%였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3.1%였다. 대통령 권한 중지 후 정당 지지율만 발표하는 리얼미터에서는 1월 1주 차 국민의힘 지지율이 3주째 상승해 34.5%, 민주당 지지율이 같은 기간 내내 하락해 45.2%를 기록했다는 결과(응답률 4.9%)가 나왔다. 국민의힘의 이번 지지율은 계엄 사태 이전 수준(11월 4주 차·32.3%)이다.

대통령·여당 지지율이 상승세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친민주당 성향 네티즌들은 온라인에서 "믿을 수 없다", "가짜 여론조사들이 판을 친다", "지지율 올랐다는 기사 너무 꼴 보기 싫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친여 성향 네티즌들은 "국힘 싫어하지만, 탄핵소추 30번 남발이라니…적당히 해야 한다", "좌파들의 민낯을 보고 여론이 돌아서고 있다", "계엄령 이후 국민들이 나라 돌아가는 꼴에 관심 갖고 깨달았다" 등의 의견을 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와는 확연히 다른 양상이다. 당시에는 탄핵소추안 가결 후 지지율이 내내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분당으로 당내 분열이 이뤄졌다. 이번에는 당이 비교적 단일대오를 유지하면서 여론도 흩어지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통화에서 "한동훈 전 대표 축출 이후 당내 탄핵 찬성 세력이 약해지면서 윤 대통령, 전광훈 목사 같은 사람들이 구심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탄핵 트라우마', '이재명 포비아', '민주당의 줄탄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게 중론이다.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YTN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이재명 대표가 지휘하는 탄핵 정국에서 보여주는 과격함, 조급함 등이 반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탄핵 심판은 속도전이고 이 대표 재판은 지연전을 펼치고 있다. 어떤 국민이 공평하다고 볼 수 있겠나"고 풀이했다.
지지층 결집은 맞지만…전문가들 "확대 해석은 금물"

윤 대통령 지지율이 40%를 기록했다는 KOPRA 조사 결과가 나온 다음 날인 이날, 국민의힘 의원 30여명이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찾아 '사기 탄핵'을 주장하며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외쳤다. 이는 지지층 결집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확대 해석 주의보'를 내렸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는 여론조사들이 ARS 기반이라는 점 때문이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ARS 조사는 사람 육성이 아닌 기계음을 통해 물어보는 것으로, 약 5분의 시간 동안 질문들을 끝까지 다 듣는 것은 쉽지 않다"며 "선거 때가 아닌 평시에는 강성 지지층들이 주로 ARS 조사에 응답한다고 볼 수 있다. 상담원이 직접 전화로 조사하는 전화 면접 조사에서 무당층 응답 비율이 높다는 게 이를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게 강성 지지층이 결집됐다는 건 분명하지만, 민심이 다 그렇다고는 얘기할 수 없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이를 확대 해석한다면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ARS 조사는 주로 정치 고관여층이 응답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민심을 표방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취지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도 이날 SBS라디오 정치쇼에서 ARS 조사의 설문 배치로 편향성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거론하며 "과대 표집되거나 과소 표집되는 구간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여론조사를 읽을 때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태곤 실장은 "여론의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일부 반등은 외려 고립화를 심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론조사 업체 대표이기도 한 방송인 김어준씨도 이날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요새 여론조사가 이상한 게 너무 많이 발표된다. 지난 대선 때 윤석열이 10%포인트 차로 이긴다는 게 있지 않았나. 그때보다 더 심하다. 그래서 지금 ARS 안 한다. 인터넷 끊었다. 전화 면접만 한다"고 말했다. ARS 조사를 위해선 인터넷 연결이 필요한데, 본인의 업체는 전화 면접 조사 방식만 채택하므로 '인터넷을 끊었다'고 한 것이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신현보/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