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월세형보다 전세형을 선호하는 수요자가 대부분이었다. 이들은 3.3㎡당 2600만~3000만원까지 지불 용의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희림종합건축사무소와 알투코리아부동산투자자문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노인주거상품의 현황과 개발전략’ 보고서를 발간했다. 시니어주택 입주 의향이 있는 55세 이상~79세 이하 307명을 대상으로 5주간 1 대 1 면접 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을 통해 시니어주택에 대한 구체적인 수요를 파악했다.
이런 특성을 가진 응답자를 대상으로 주거비 지급 방식을 물어본 결과 92.5%가 월세형보다 입주 때 보증금 100%를 지불하는 전세형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적정 입주 보증금은 3.3㎡당 2637만원 수준이고, 최대 3086만원까지 낼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가 지금 거주하는 주택의 평균 면적은 전용 133㎡(40.3평)였으나 시니어주택 입주 희망 면적은 80㎡로 축소됐다. 평형으로 따지면 24.2평 수준이다. 즉 24평 기준 6억3000만~7억4000만원이면 시니어 주택에 입주할 의향이 있다는 의미다.
입주 보증금은 보유한 부동산을 처분해 마련한다는 비율이 74%로 가장 많았다. 응답자들이 보유한 주택의 평균 시세는 약 15억원이었다. 다만 서울은 12억~33억원, 경기는 6억~8억원 수준으로 지역별 편차가 큰 편이다. 평균 자산 규모는 18억9000만원으로 나타났다. 강남구를 제외하면 14억6000만원 수준이다. 특히 10억원 미만과 10억 이상~15억원 미만이 49.2%를 차지했다.
또 도심(32.6%)보다는 도심 근교형(62.5%)에서 지내고 싶어 하는 응답자가 많았다. 전원형은 4.9%에 그쳤다. 병원 등 지역 사회와의 연계성이 중요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특히 10명 중 6명이 럭셔리형 시니어 주택보다 기본형 시니어 주택에 입주하고 싶어 했다. 고급 마감재, 호텔급 컨시어지 서비스 등이 있는 럭셔리형 대신 최소한의 생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입주 비용은 저렴한 주택이 낫다는 얘기다.
또 취미·여가 활동 시설이 있는 여가형 주택보다는 의료 인력이 있거나 인근 대학병원과 연계된 의료특화형 주택을 더 선호했다.
서비스 측면에서는 식사, 생활, 이동 등을 지원하는 생활서비스가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한 이들이 43.3%로 많았다. 이어 의료서비스(29.6%), 여가서비스(27.1%) 순이었다.
생활서비스만 따로 보면 청소나 세탁, 미화 등을 돕는 생활 지원 서비스(86%)와 기본 식사를 비롯해 개별식, 간식 등을 제공하는 식사 지원 서비스(82.7%)가 중요하게 생각됐다. 외출 지원, 휠체어·보행보조기 지원 등의 이동 서비스는 31.3%였다.
의료서비스와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48.2%가 전문의료인이 상주할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다만 기본 건강검진을 비롯해 일반진료, 방문진료·간호서비스까지 제공해야 한다는 비율이 51.1%로 절반을 넘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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