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美 로켓 발사 145건 '역대 최대'…"발사장 포화 상태"

입력 2025-01-06 16:24   수정 2025-01-0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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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인공위성 발사 등 우주 비행이 최근 몇 년간 급증하면서 로켓 발사장이 포화 상태가 됐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조너선 맥도웰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박사의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해 미국에서 지구 궤도에 도달한 로켓 발사가 145건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역대 최대 건수로 2017년의 5배 수준이다.

이 중 134건(92.4%)이 스페이스X의 발사인 것으로 집계됐다. WSJ는 "스페이스X 등 우주 기업들은 앞으로 몇 년 안에 자체 위성, 고객 탑재물을 우주로 운반하면서 비행 횟수를 늘릴 계획"이라면서도 "로켓 발사장은 이미 포화 상태"라고 전했다.

로켓 발사 대부분은 플로리다주에 있는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와 케네디우주센터, 캘리포니아주의 밴덴버그 우주군기지 등 3곳에서 이뤄졌다. 우주 기업과 미 정부가 향후 더 많은 우주 발사를 계획하고 있어 이 3곳의 발사장은 갈수록 혼잡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들 3곳 중 어느 한 곳이 악천후나 사고로 수개월이나 수년간 사용이 불가능해질 경우 우주 발사에 큰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새로운 발사장을 개발하거나 그동안 수요가 없어 사용하지 않던 소규모 발사장을 활용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알래스카주 코디액섬에 위치한 '퍼시픽 스페이스포트 콤플렉스'는 그간 연간 최대 발사가 3건에 불과했지만, 향후 연간 최대 25번 발사할 수 있도록 정부 허가를 추진 중이다. 이미 향후 5년간의 발사 일정이 채워진 상태다.

미 정부도 발사장 포화 문제를 완화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정부는 연방항공청 주도로 국가우주공항전략을 수립하고 있으며 연내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우주군은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와 밴덴버그 우주군기지의 발사 가능 횟수를 확대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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