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의 경우 1기 신도시인 일산은 안쪽에 있고, 덕양구가 서울과 맞닿은 바깥쪽에 있다. 덕양구에서 지축지구, 삼송지구, 원흥지구, 덕은지구 등 여러 택지지구가 서울을 둘러싸고 있다. 창릉지구는 이 라인의 가운데 들어선다. 창릉지구가 서울과 물리적으로 매우 가깝다는 얘기다. 교통 인프라도 좋은 편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창릉역이 2030년 개통한다. 서울역, 삼성역 등으로 이어지는 노선이다.
지난달 기본계획을 승인받은 고양은평선도 주목할 만하다. 경기 고양시청역에서 창릉지구를 지나 서울 새절역(6호선)까지 이어지는 노선으로 2031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향후 고양은평선은 서부선(추진 중)과 직결된다. 환승 없이 여의도와 서울대입구역 등으로 이동할 수 있다. 향후 창릉지구에 3대 업무지구인 여의도(서부선), 강남(GTX 삼성역), CBD(중심업무지구·GTX 서울역)로 향하는 철도망이 뚫리는 셈이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직주근접 단지고 1기 신도시 재건축 이주 수요도 받을 수 있다”며 “인기 주택형은 세 자릿수 경쟁률도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상 신도시의 첫 공급 단지라고 하면 ‘허허벌판 속 아파트’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 세 단지는 길(덕양로) 건너 바로 있는 원흥지구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다. 원흥지구엔 초·중·고와 공원, 이케아 등이 있다. 고양시는 향후 창릉지구에 호수공원을 조성하고 대기업을 유치할 방침이다. 다만 2027년 집들이할 예정이라 입주와 동시에 GTX 창릉역을 바로 이용할 순 없다.
관건은 분양가가 될 전망이다. 2021년 말 사전청약 당시 추정 분양가는 S5 전용 84㎡가 6억7300만원, S6 전용 59㎡가 4억9806만원이었다. 공사비 상승 여파로 실제 분양가는 이보다 더 뛸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인천계양지구에서도 최종 분양가가 추정치보다 20% 가까이 올랐다. 맞은편 아파트인 ‘고양원흥동일스위트’(2018년 준공) 전용 84㎡의 최근 실거래가가 8억6000만원이다. 인근 단지인 ‘도래울센트럴파크’(2013년) 전용 59㎡ 몸값은 5억4000만원대다. 업계에선 신축 프리미엄을 감안할 때 시세와 동일한 수준에 분양가가 책정돼도 본청약에서 인기를 끌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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