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의 산업단지계획 승인 절차를 당초 계획보다 3개월 앞당겼다. 2026년 첫 삽을 떠 2030년 가동을 시작하는 게 목표다.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은 처인구 이동·남사읍 일대 728만㎡ 부지에 대규모 팹(반도체 제조공장) 6기와 발전소 3기 등을 짓는 프로젝트다.
허허벌판에 산단만 들어서는 게 아니라 주변에 배후 주거지 역할을 할 대규모 주택과 교통 인프라 등이 함께 지어진다. 국토부는 산단 북쪽 228만㎡ 일대에 1만6000가구 규모 이동공공주택지구를 2030년 첫 입주를 목표로 조성하기로 했다. 격자형 고속도로망도 갖춘다. 산단 인근에 경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가 있는데, 서울~세종고속도로와 반도체고속도로도 들어선다.
용인의 숙원 사업인 경강선 연장에 관해 국토부가 추진 의사를 밝힌 것도 눈에 띈다. 용인 수지구와 기흥구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신분당선, 수인분당선 등 서울 강남권으로 향하는 철도망이 있다. 외곽 지역인 처인구는 경전철 에버라인 정도밖에 없다. 용인시는 경기광주역에서 출발해 에버라인 에버랜드역 등을 거쳐 산단 인근 남사역(가칭)까지 이어지는 경강선 지선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국토부는 올해 ‘제5차 국가철도망 추진 계획’에 이 프로젝트를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경강선이 이어지면 판교, 강남 등으로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다. 은화삼지구가 대표 수혜지역으로 꼽힌다. 은화삼지구는 이동지구 북쪽에 들어선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올해 4월께 A2, A3블록에서 공공주택 2043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공급 중인 ‘용인푸르지오원클러스터1단지’(1681가구·조감도)도 관심이다. 1차 계약금 500만원을 적용해 수요자의 초기 자금 부담을 낮췄고, 다음달부터 분양권 전매도 가능하다.
은화삼지구엔 총 3700가구 규모 ‘푸르지오 타운’이 들어선다. 양우건설도 은화삼지구 3블록 옆에서 올해 ‘용인남동지구양우내안애’(833가구)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경강선 연장이 현실화해 환승역이 생기면 에버라인을 따라 형성돼 있는 주거단지의 ‘몸값’도 한층 오를 전망이다. 고림지구, 역삼지구, 삼가지구 등이 개발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다음달 역북동 역삼구역에 ‘힐스테이트 용인마크밸리’(828가구)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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